“밀어” 외치던 무리, 참사 트리거 됐나… 경찰, 원인 규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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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사고 현장에서 "밀어"라고 외친 무리가 있었다는 증언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이번 참사의 '트리거'(방아쇠)가 된 결정적 사건이 있었는지도 주변 CCTV 영상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은 사고 주변 42개 장소에 설치된 CCTV 52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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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CCTV·당시 SNS 영상 분석
“누군가 밀었다” 증언 등 진위 확인
고인 명예훼손 게시글 조사·차단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사고 현장에서 “밀어”라고 외친 무리가 있었다는 증언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이번 참사의 ‘트리거’(방아쇠)가 된 결정적 사건이 있었는지도 주변 CCTV 영상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475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된 서울청 수사본부에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온전히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의 방아쇠로 작용한 결정적 순간이 존재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경찰은 ‘골목 위쪽에서 누군가 밀었다’ ‘유명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진 현장 증언들의 진위 여부에 대한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의 신빙성이 있는지를 영상 분석과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은 사고 주변 42개 장소에 설치된 CCTV 52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소셜미디어 영상물에 대한 정밀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부상자나 주변 가게 종사자를 포함해 사고 목격자 44명에 대한 조사도 마친 상태다. 이날 오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감식도 진행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D스캐너를 사용해 현장을 정밀 촬영, 계측했다”며 “감식을 통해 사고 당시의 밀집도 및 위험도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진술과 같이 실제로 특정 인물들이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밀었고, 이 영향으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면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고의나 과실 여부가 인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많다.
일각에서는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마약’의 영향이 거론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현재까지 마약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고인이나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에도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게시글 6건에 대해서는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나머지 63건의 게시글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사이트 운영자에게 삭제 및 차단 조치하도록 했다. 남 본부장은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 악의적 허위사실이나 개인정보 유포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관할 구청인 용산구청의 책임 소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남 본부장은 “사고 경위를 정확히 확인해야 구청 책임 소지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고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 수사기관은 참사 원인을 사실에 근거해 신속하고 객관적으로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김판 조민아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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