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게… ‘루터의 9월성경’이 주는 메시지

임보혁 2022. 11.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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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적인 성경 해석으로 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잃어가는 요즘,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1483~1546)가 500년 전 펴낸 '9월성경'은 현대인에게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라"고, "교회 개혁은 성경의 권위 회복에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경수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루터는 9월성경이 평범한 사람이 즐겨 읽는 책이 되길 원했고, 이는 평신도를 계몽해 종교개혁을 가능하게 한 모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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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살아야 공동체가 산다… ‘성경 읽기에 도움’ 세미나 현장 2제]
‘루터의 9월성경 출간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박경수 장신대 교수가 31일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루터의 9월성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의적인 성경 해석으로 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잃어가는 요즘,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1483~1546)가 500년 전 펴낸 ‘9월성경’은 현대인에게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라”고, “교회 개혁은 성경의 권위 회복에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루터의 9월성경이 주는 교훈을 되새기는 심포지엄이 31일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최주훈 목사)에서 열렸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교육원(원장 박일영)이 주최한 ‘루터의 9월성경 출간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다.

1522년 9월 루터는 성직자나 지식인이 독점하던 성경이 아닌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성경을 기치로, 라틴어 성경을 일상 언어로 번역해 세상에 내놨다. 이는 종교개혁이 전 유럽으로 퍼질 수 있는 도화선이 됐고, 당시 사회 변화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경수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루터는 9월성경이 평범한 사람이 즐겨 읽는 책이 되길 원했고, 이는 평신도를 계몽해 종교개혁을 가능하게 한 모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루터는 성경 서문에 평범한 그리스도인이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올바른 길로 가도록 돕기 위해서, 그리고 사람들이 성경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붙들어야 할지를 가르치기 위해 성경을 번역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루터의 9월성경은 오늘날 ‘봉사’ ‘헌금’ 등 신자의 행위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이단들의 논리를 반박한다. 또 교회가 왜 세상에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도 제시한다.

박 교수는 “루터는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의 행위를 믿는 믿음으로 이뤄졌다고 반복해서 말한다”며 “루터는 진정한 믿음이 있다면 사랑의 선행을 할 수밖에 없고, 이웃의 유익을 구할 수밖에 없고, 복음을 위해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일영 원장은 이어진 강연에서 “교회와 우리의 삶 속에서 ‘오직 성경’만이 살아 숨 쉬어야 한다”며 “말씀이 살아야 공동체가 살고, 교회의 공동체성이 살아야 말씀이 산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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