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펠로시 남편 피습 끔찍, 샌프란시스코 치안 아프간보다 나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의 피습에 대해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 민주당 소속 인사가 선출직으로 있는 도시의 치안 문제를 지적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성향의 스페인어 매체인 아메리카노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그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반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 아프가니스탄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폴 펠로시 피습 문제를 미국 도시의 범죄 문제와 연결한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의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문제와 함께 범죄율 문제를 앞세워서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40대 남성인 데이비드 데파페는 펠로시 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해 “낸시, 어디 있어”라고 소리치면서 둔기로 폴 펠로시를 폭행했다. 이 남성은 당시 포박용 케이블 타이 등을 휴대하고 있었다.
미국 언론은 공화당이 펠로시 의장을 악마화하는 등의 선거 캠페인을 벌인 것이 이번 폭력 사태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직시 하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 번 가결한 펠로시 의장을 행해 “미친 낸시” 등으로 부르면서 비판했고 펠로시 의장도 이에 지지 않고 응수해왔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1·6 의회 폭동 사태 특위에 소환되자 “의회에 출석할 만큼 남자답지 못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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