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위협 현실화…"비질런트 스톰, 계속 도발하면 강화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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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두고, 군사적 도발이 계속될 경우 '강화된 다음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위협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전날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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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계속 도발하면 강화된 다음 조치 고려할 것"
北, 비난·성명 발표한 뒤 도발 감행하는 패턴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두고, 군사적 도발이 계속될 경우 '강화된 다음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위협했다. 비난이나 성명을 발표한 뒤 도발을 반복하는 근래의 패턴을 미루어볼 때 북한의 7차 핵실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전날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자기의 안보 이익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엄중한 사태의 발생을 바라지 않는다면 무익무효의 전쟁연습 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와 함께 외무성은 "10월 17일부터 28일까지 남조선 전역에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 연습이 진행된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남조선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었다"며 "미국과 남조선의 지속적인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으로 하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 정세는 또다시 엄중한 강대강 대결 국면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 인민군 부대들의 최근 군사 훈련들이 미국과 남조선에 의하여 조성된 불안정한 안보환경 속에서 진행되였다는데 대하여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에 대한 책임을 또다시 남측에 돌렸다.
앞서 북한은 호국훈련 마지막날이던 지난 28일 오전 11시 59분부터 낮 12시 18분까지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두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230㎞, 고도 약 24㎞, 속도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당시에도 북한은 도발의 책임을 남(南)으로 돌렸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호국훈련을 겨냥해 "조선반도의 군사적 불안과 위험을 증대시키는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라며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호전적 객기가 어느 지경에 이르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다"고 맹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외무성은 이어지는 담화에서 "미국이 '연례적', '방어적' 훈련의 간판 밑에 우리를 군사적으로 자극하여 대응 조치를 유발시키고 우리에게 정세 격화의 책임을 전가하려고 획책하고 있지만 평화와 안전 파괴의 주범으로서의 저들의 정체를 언제까지나 숨길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주권국가의 '정권종말'을 핵전략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하는 경우 자기도 대등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최근 북한의 핵무기 사용에 대해 미국이 경고한 전략 방침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한미 군용기 240여대가 참가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31일 시작됐다. 이 같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은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으로, 훈련은 오는 4일까지 진행된다. 공군과 미 7공군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가 투입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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