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대안 트위터
지난주 트위터의 인수를 마무리한 일론 머스크가 사주로서 제일 먼저 내린 결정은 현 CEO와 CFO(재무총책임자)를 해고한 일이다. 그동안 그가 트위터 경영진을 비판했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결정은 아니다.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건 그가 트위터의 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다. 머스크는 이미 가짜뉴스를 퍼뜨려서 계정을 정지당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트위터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공언했고, 인수 직후 “새(트위터)는 자유로워졌다”라며 발언의 자유를 옹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혐오 발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런 와중에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였던 잭 도시가 관여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루스카이 소셜’이라는 이 프로젝트는 원래 트위터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존 소셜 미디어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오픈 소스 기반의 탈중앙화된 새로운 형태의 소셜 미디어 실험이다. 그러다가 프로젝트가 일종의 공익기업 형태로 독립했지만 트위터는 여기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트위터에서 나온 잭 도시가 여전히 관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머스크가 투자를 계속하겠냐는 것.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작은 실험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그만큼 트위터의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정책 부재로 사용자들의 발언이 문제가 되면 신뢰는 추락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떠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반드시 블루스카이가 아니라고 해도 트위터의 빈자리에 새로운 소셜 미디어가 곧 탄생할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건 관리가 안 되는 서비스일 뿐, 소셜 미디어는 여전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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