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사라지지 않을 것…디지털 시대 맞춰 변해야”
“일간지나 TV, 인터넷 매체에 나오지 않는 탐사보도가 시사 잡지의 생존전략이다.”
지난달 26일 만난 서울문화사 심상기(86·사진) 회장은 첫 잡지주간(11월 1~10일) 조직위원장을 맡아 침체된 잡지 문화에 변화를 불어넣을 방책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심 회장은 “잡지 왕국이라는 일본도 요즘은 전철 안에서 종이 신문과 잡지를 보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사람들이 잡지에서 무슨 엄청난 교양을 얻으려 하겠나. 생활에 도움이 된다든지 정말 재미가 있든지 해야 팔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잡지가 사라질 거로 보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어떻게 변화할지를 연구해 살길을 찾아야 한다”며 “민감한 정치 사안도 대립하는 양측 주장을 모두 전하려 할 게 아니라 뭔가 비판의 근거가 있으면 팩트를 찾아내 과감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잡지협회(회장 백종운)는 1962년 창립됐다. 첫 근대잡지인 ‘소년’ 창간일인 11월 1일을 잡지의 날로 정해 매년 조촐한 행사를 치른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협회가 올해 처음 잡지주간을 정한 건 그만큼 잡지 출간을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심 회장은 본지 편집국장 등을 지내다 1988년 잡지사업에 뛰어들었고 우먼센스 등을 창간해 순식간에 자리 잡으며 한때 잡지출판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렸다.
첫 잡지주간 행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연말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근현대잡지 특별전 ‘오늘, 당신의 잡지’다. 국내 최초의 잡지인 ‘대죠선독립협회회보’를 비롯해 ‘소년’ ‘학원’ ‘행복이 가득한 집’ 등 1890년대부터 지금까지 시기별로 150종의 잡지를 전시한다.
신준봉 문화디렉터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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