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또 대규모 공습…"키이우 80% 단수, 35만가구 정전"
러시아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 곳곳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 곳곳에서는 전기와 수도 등 공급이 잇따라 중단된 상황이다.
이날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2명이 다치고 에너지 시설이 손상돼 35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키이우 지역 80%에서 물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부 지역에선 휴대전화도 불통됐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또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는 장기간 단전 가능성도 있다고 시 당국이 주민들에게 알렸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에서도 핵심 기반시설이 두 차례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AP 등 외신은 남부 자포리자에서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일부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남부 체르카시와 중부 키로보흐라드, 서부 빈니차도 공습으로 인해 주요 에너지 기반시설과 민간 건물이 손상됐다.
폴타바주는 중부 도시 크레멘추크의 수력발전소가 공격받았다고 전했고, 서부 르비우도 공격 목표가 됐지만, 미사일을 막아냈다고 르비우주가 밝혔다.
철도 교통 역시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철도청은 일부 지역에서 정전으로 철도 이용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웃 나라인 몰도바에서도 러시아 공습이 영향을 미쳤다. 몰도바 내무부는 우크라이나 접경 마을에 방공망에 격추된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 드론과 미사일이 10개 지역 18개 목표물을 공격했다”며 “이들 목표 대부분이 에너지 시설이었고, 이로 인해 7개 지역 수백 개 마을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카스피해 북쪽과 로스토프주 볼고돈스크의 러시아 영공에서 투폴레프(TU)-95, 투폴레프(TU)-160 전략폭격기가 50여 기의 X-101, X-555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이 중 44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우크라이나군 지휘부와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했다”며 “공격 목표를 달성했다. 모든 목표물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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