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당 5명부터 위험 … ‘밀밭 효과’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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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 5명에 이르면 군중 밀집도가 임계점에 도달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틸 교수가 개인적으로 공개한 연구 자료를 보면 1㎡당 3.5∼4명까지는 사람들이 걸을 때 앞뒤로 다리가 걸리지 않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지만, 5명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발 디딜 틈이 없어 움직임이 뒤엉키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간에 약 300명이 몰려 6~7겹씩 뒤엉키면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1㎡당 약 16명이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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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사고, 1㎡당 약 16명 있었던 셈 … 밀집도 관리해야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1㎡당 5명에 이르면 군중 밀집도가 임계점에 도달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압사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선 면밀한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밀집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서포크대의 G. 키스 스틸 교수는 가로·세로 각각 1m 크기의 지면, 즉 1㎡(제곱미터) 정도의 땅에 사람이 몇 명 서 있는지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어떻게 증가하는지를 연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1㎡당 1~2명까지는 매우 여유롭고 이동도 자유로운 모습이다. 3명까지 늘어나면 조금 붐비기는 하나 주변에 공간이 있는 정도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시기에 통상적으로 저녁 시간대 술집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수준이다.
1㎡당 4명의 경우 사람들 사이 간격이 더 좁아지지만 신체에 아주 가까운 영역인 개인적 공간까지 침범되지는 않으며, 이는 미국이나 영국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동안 유지하는 거리와 비슷하다.
5명을 넘어서면 군중 사이에 신체 접촉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공연 등을 지켜보는 관중 혹은 청중 상태일 때에는 안전할 수 있지만, 서로 밀거나 밀치게 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1㎡당 6명이 되면 상황은 위험해지기 시작한다. 신체 접촉이 많은 데다 각자 널찍한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넘어지기 쉽다. 자신의 움직임에 대한 통제력을 쉽게 잃게 되는 시점인 것이다. 스틸 교수는 "신체가 서로 접촉하게 되면, 높은 에너지와 밀도로 인파가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군중 밀집도가 너무 치솟아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이 휩쓸리게 되는 것을 '밀밭 효과'라고 한다. 바람이 불 때 밭에 빽빽하게 심긴 밀이 파도치듯 사방으로 거세게 흔들리는 모습에 빗댄 것으로, 대규모 인파가 한자리에 정지해 있을 때는 무리가 없지만 이동할 때는 위험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는 뜻이다.
스틸 교수가 개인적으로 공개한 연구 자료를 보면 1㎡당 3.5∼4명까지는 사람들이 걸을 때 앞뒤로 다리가 걸리지 않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지만, 5명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발 디딜 틈이 없어 움직임이 뒤엉키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밀집도 기준이 있다 해도 이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위험도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스틸 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시각 자료를 비교해보면 1㎥당 4명이 모인 경우와 6명인 경우가 육안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스틸 교수는 사람 수가 아닌 사람 사이 간격으로 밀집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그는 "일단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면 혼잡 문제를 해소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며 "현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밀집도가 급격히 높아질 경우 사람들의 이동 흐름을 늦추거나 멈추는 것이 재난을 예방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154명이 숨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골목은 길이 5.7m, 폭 3.2m의 18.24㎡(약 5.5평) 공간이다. 이 공간에 약 300명이 몰려 6~7겹씩 뒤엉키면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1㎡당 약 16명이 있었던 셈이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이곳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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