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바다에서 수영 즐겨 … 서유럽 이례적 따뜻한 가을

김현정 2022. 10. 3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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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서유럽에 예년과 다른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기상청(AEMET)은 올 10월이 지난 100년 동안 가장 따뜻했던 10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에 이어 이례적으로 따뜻한 가을 날씨가 지속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서유럽 가을 날씨는 제트기류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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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폭염으로 몸살 … 프랑스 해변 여전히 북적
스페인 기상청 “100년 사이 가장 따뜻한 10월” … “기후변화 때문” 우려도
27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해변에서 따뜻한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여름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서유럽에 예년과 다른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기상청(AEMET)은 올 10월이 지난 100년 동안 가장 따뜻했던 10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10월1일 하루를 제외하고 한 달 내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 이어져 일부 지방의 아침 기온이 30℃를 웃돌기도 했다. 가을까지 이어지는 늦더위 탓에 스페인에서는 '베로뇨'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베로뇨'란 여름을 뜻하는 '베라노'와 가을을 뜻하는 '오토뇨'가 합쳐진 말이다.

프랑스에서도 따뜻한 날씨가 계속돼 니스 등 바닷가 휴양지들은 비키니 차림의 수영객들이 북적이는 등 여전히 여름 성수기와 비슷한 모습이다. 해변을 찾은 한 관광객은 "보통 10월 말쯤이면 서늘해지는데 올해는 집 난방기도 아직 켜지 않았다"며 "바다 수온이 20~21도라 여전히 수영하기에 알맞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영국 런던의 온도는 20.5℃였는데 이에 대해 영국 기상청은 "런던 거주자들은 10월 말이 아니라 8월 말에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날씨를 즐기고 있다"고 표현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10월 말 최고 온도는 24℃에 달했는데, 이는 평년보다 무려 10℃ 이상 높은 온도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28일 트위터에서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이 이례적인 더위를 경험하고 있다"며 "10월 하순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에 이어 이례적으로 따뜻한 가을 날씨가 지속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의 프레데릭 조나탕 예보관은 "올해는 기록상 가장 더운 해"라며 "이는 기후변화의 전형적인 징후"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서유럽 가을 날씨는 제트기류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가디언은 "제트기류가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도 온도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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