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남편 공격한 괴한은 망상에 빠진 음모론자

김현정 2022. 10. 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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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자택에 침입해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공격한 데이비드 데파페(42)가 비상식적인 음모론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데파페를 '긴장된 관계의 흔적. 창고에서 잠시 생활하는 것을 포함한 떠도는 삶. 어둠에 휩쓸린 성격'이라는 문구로 나타냈다.

이들의 우호적인 관계가 깨진 것은 데파페가 '매우 기이한' 이메일을 보내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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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블로그에 ‘아우슈비츠 학살은 없었다’ … 히틀러 옹호까지
“매우 수줍음 탄다” “선한 면 있다” 지인 증언도 나와
2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해 남편 폴 펠로시에게 둔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된 데이비드 데파페(44)의 2013년 12월 사진.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2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자택에 침입해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공격한 데이비드 데파페(42)가 비상식적인 음모론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데파페를 '긴장된 관계의 흔적. 창고에서 잠시 생활하는 것을 포함한 떠도는 삶. 어둠에 휩쓸린 성격'이라는 문구로 나타냈다. NYT는 데파페를 알고 있는 여러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그의 삶의 궤적을 추적했다.

린다 슈나이더(65)는 2009년부터 수년 동안 데파페와 알고 지냈다. 이들이 만났을 때 슈나이더는 캘리포니아에서 저소득 지역공동체를 위한 도시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버클리의 창고에서 거주하며 대마 팔찌를 만들었던 데파페는 농장 일을 돕고 가끔 가사도 도와줄 만큼 슈나이더와 친밀하게 지냈다. 슈나이더는 "데파페는 약물 중독이었지만 삶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며 "믿을 만하고 느긋하며 엄청나게 수줍음을 타는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또한 "그는 은행원과 대화하는 것마저 두려워했기 때문에 계좌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우호적인 관계가 깨진 것은 데파페가 '매우 기이한' 이메일을 보내면서부터다. 2012년쯤 데파페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와 동일시하는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슈나이더는 이를 위험하다고 느껴 그와의 연락을 중단했다.

데파페와 한때 교제했던 옥산 타우브의 딸인 인티 곤살레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데파페는 어둠에 많이 휩쓸리긴 했지만 선한 일부가 있다'고 썼다. 2000년대 초 데파페가 11살 연상의 타우브를 만났을 때, 타우브는 곤살레스를 임신하고 있었다. 이들은 수년간 사귀다 헤어졌는데 데파페는 결별 후에도 곤살레스가 13살이 될 때까지 곤살레스와 두 남동생을 돌봤다.

CNN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인 데파페는 약 20년 전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지난 8월 개설한 그의 블로그는 비상식적이고 편집증적인 게시물을 많이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대량 가스 학살이 없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아돌프 히틀러를 옹호하는 영상도 올렸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 민주당 하원의원인 툴시 개바드를 2024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라고 촉구했고, 인공지능 이미징 시스템으로 만들었다는 오컬트(신비주의) 게시물도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게시물이 코로나19백신을 포함한 각종 음모론과 유대인, 흑인, 민주당원, 미디어 및 트랜스젠더에 대한 조롱으로 가득 차 있었다.

데파페는 범행 당시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조만간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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