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안 갔어도 '이태원 트라우마'… 삭이지 말고 말하세요

강수연 헬스조선 기자 2022. 10. 31.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대 A씨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건을 뉴스로 접하고 기분이 온종일 우울하다.

사고 영상을 뉴스와 각종 SNS로부터 우연히 보게 돼 자기 전까지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나 밤잠을 설치기까지 한다.

뉴스 소식을 접하고 우울한 기분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 심각하다면 자가 진단 후 병원 방문해야뉴스 시청 등 간접노출로 인한 우울감, 불안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선 자신의 심리 상태를 타인에게 표출하는 것이 좋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 소식을 접하고 우울한 기분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대 A씨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건을 뉴스로 접하고 기분이 온종일 우울하다. 사고 영상을 뉴스와 각종 SNS로부터 우연히 보게 돼 자기 전까지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나 밤잠을 설치기까지 한다. 뉴스 소식을 접하고 우울한 기분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직접 겪은 일 아니어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올 수 있어
충격적인 뉴스를 반복해서 접한다면 자신이 직접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지 않더라도 정신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마치 자신이 그런 사고를 겪은 것처럼 느껴 가벼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재난에 직접 노출되지 않더라도 언론과 SNS를 통해 재난 상황을 간접 경험할 때 공포와 불안 등의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편도체가 악영향을 받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사고, 전쟁, 자연재해와 같은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대한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실제 관련 연구도 있다. 충격적인 뉴스를 강박적으로 자주 찾아보면 정서를 누그러뜨릴 틈이 없어져 정신적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는 미국 텍사스공대 연구가 있었다. 국내에서도 참혹한 영상이나 뉴스를 시청하는 시간이 많았던 초등학생에게 뉴스 영상이 자꾸 떠오르는 재경험이나 회피 증상이 나타났다는 연구가 있었다.

사고 소식이 트리거(trigger)가 되기도 한다. 과거 주변 사람이나 유명인의 죽음으로 상실감을 경험했는데, 이후 비슷한 사건을 겪거나 보게 된다면 예전 기억이 떠오르면서 정신 건강이 취약한 상태가 된다.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어린이 ▲청소년 ▲여성 ▲평소 타인에게 감정이입이나 공감을 깊이 하는 등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사람일수록 취약하다. 따라서 이런 취약군은 자극적 영상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 심각하다면… 자가 진단 후 병원 방문해야
뉴스 시청 등 간접노출로 인한 우울감, 불안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선 자신의 심리 상태를 타인에게 표출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 자신의 심리상태에 관해 이야기하고 공감과 지지를 받는 것이 증세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부정적인 뉴스와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카페인을 멀리하고, 반대 성향의 사람과 교류하며 친하게 지내는 방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긍정적인 감정이나 느긋한 성격에 공감하다 보면 예민함이 상쇄될 수 있다.

증세가 심하다고 생각되면 국가트라우마센터 공식사이트의 자가 진단 등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병원에서 치료하는 게 필요하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을 경우엔 불안증세를 완화하는 약물치료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자극에 점진적으로 노출하는 행동치료, 상담치료 등이 시행된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기사의 타임톡 서비스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