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나라 찾아온 스미스, 한국여자농구 데뷔전서 21점
어머니 나라를 찾아 온 용인 삼성생명의 키아나 스미스(23)가 한국여자프로농구 데뷔전에서 21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3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85-69로 완파했다. 스미스가 21점과 어시스트 5개, 리바운드 4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21점은 2007년 단일리그 도입 후 신인선수 개막전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 강아정의 5점이다.
스미스는 지난달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신인선수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부모 중 1명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보유했던 동포선수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스미스는 한국 출신 어머니 최원선(51·미국명 켈리 스미스)씨와 미국 농구선수 출신 존 스미스(53) 사이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 프레드 ‘럭키’ 스미스는 1968년 3년간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에서 뛴 농구인 집안이다. 미국 루이빌대학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스팍스에서 활약한 스미스는 ‘엄마의 나라’에서 뛰고 싶은 열망으로 한국에 왔다.
키 1m78㎝ 가드 스미스는 이날 1쿼터 1분15초만에 속공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한발 물러서며 던지는 스텝백 3점슛을 터트려 19-7을 만들었다. 또 56-39로 앞선 3쿼터에 돌파로 ‘앤드 원’을 만들었다. 4쿼터에 사이드에서 3점슛을 성공해 78-58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야투성공률과 수비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였지만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삼성생명 강유림도 26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스미스는 “첫 경기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승리해 기쁘다. 팀원들과 코치진이 도와줘 수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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