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0월 CPI 10.7%, 사상최고치…GDP 급락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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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럽연합(EU) 내 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예측치가 사상최고치인 전년동기대비 10.7%를 기록했다.
물가급등 속에 3분기 잠정 지역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2%로 급락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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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급등 막기위한 추가 금리인상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로존(유럽연합(EU) 내 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예측치가 사상최고치인 전년동기대비 10.7%를 기록했다. 물가급등 속에 3분기 잠정 지역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2%로 급락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물가급등을 막기 위해 또다시 금리를 급등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10월 CPI 예측치가 전년동기대비 10.7% 상승해 1997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2.00%로 0.75%포인트 인상하며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단행했음에도 CPI는 폭등했다.
유로스타트는 CPI 상승의 주 요인이 에너지 가격 및 식료품 가격 급등에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10월 에너지가격은 전년동월대비 41.9% 급등했고, 식료품 가격도 1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상승률도 지난 9월 4.8%에서 10월에는 5%로 상승했다.
반면 유로존의 3분기 잠정 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2%를 기록해 지난분기 기록한 0.8%보다 크게 하락했다. 기존 시장 예상치는 1.0%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압박 등으로 미국과 중동에서 대체 가스를 비싼 가격에 수입하고 있는데다 올겨울부터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가스배급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GDP 성장률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주요 발전설비들이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에서 가정용 난방 가스 공급을 위해 일부 공장이나 사업체들의 전력사용을 줄이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ECB가 두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금리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것이라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물가급등과 GDP 성장률 급락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ECB가 다시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폴 홀링스워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전반에 지난 27일 금리인상을 단행한 ECB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컸었지만, 이번 물가 지표로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시기상조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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