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아니어도 먹는다…진화하는 대체육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식품 업계가 기존의 육류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육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일부 채식주의자들만 먹는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식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입니다.
유오성 기잡니다.
[기자]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성수동의 한 식당.
영락없는 햄 모양이지만 실은 콩으로 만든 고기입니다.
여기에 다진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파스타까지.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 만든 대체육 식품들인데, 겉보기나 맛으로도 일반 음식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최보경 (29) / 서울 서초구 : (채식에) 관심은 있지만 비건은 아니거든요. 두부면을 좋아해서 먹어봤는데, (두부면이) 원래 좀 싱거운데 여기는 라구 소스랑 같이 버무려 주니까 스파게티 맛도 나고..]
국내 두부 1위회사 풀무원이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 만든 대체육 메뉴를 앞세워 관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은 MZ세대,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소비를 통해 지구와 환경을 살피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는 점을 파고 들고 있는 겁니다.
콩과 두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지구식단이라는 브랜드까지 만들었는데, 관련 매출을 3년내 4배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박성재 / 풀무원식품 지구식단 CM : 현재는 지속가능식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정도인데, 이를 60~70% 올리는 것이 단기 목표고요. 여기에 지구 식단 같은 혁신 식품이 현재 7%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2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풀무원 뿐 아니라 1위 식품회사인 CJ제일제당은 2025년까지 비건 제품 매출을 2천억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고, 농심과 신세계푸드도 각각 베지가든과 베러미트 등 비건 전문 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국내 식품회사들이 대체육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성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은 151억 원 규모. 아직은 초기 시장이지만 성장률은 35%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이미 전세계 시장은 조 단위 시장이 형성된 상황이라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제품 개발이 필수입니다.
[허선진 / 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 (대체육 관련)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런 기업들이 향후 벌어들일 이윤의 기대치가 크기 때문입니다. 향후 관련 산업이 성장하려면 크게 기업들이 할 일은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구제역 국가로 분류돼 육가공 식품 수출이 어려운 우리 식품 기업 입장에서 대체육 제품 개발이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글로벌로 영토를 넓힐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나아가 업계는 대체육 제품 개발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업의 ESG 전략으로 자리잡으면서 보다 적극적인 제품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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