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시간전 “위험” 신고… 출동 경찰 별 조치 없이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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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약 2시간 전에도 인파가 너무 몰려 위험하다는 112 신고가 있었지만 출동한 경찰이 별 다른 조치 없이 철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 골목이 쏟아진 인파로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는 점에서 사전에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현장 관리에 나섰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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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약 2시간 전에도 인파가 너무 몰려 위험하다는 112 신고가 있었지만 출동한 경찰이 별 다른 조치 없이 철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출동했을 당시 군중 통행은 사고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 골목이 쏟아진 인파로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는 점에서 사전에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현장 관리에 나섰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3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사는 A씨(33)는 지난 29일 오후 8시33분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여성 2명이 인파에 밀려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근처 건물 2층에 있었던 A씨는 “사람들이 골목 삼거리 근처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몇 발자국 걷다 다시 밀리고 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면서 “‘경찰이 와서 통제를 해야할 것 같다.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신고 후 10분이 되지 않아 경찰 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A씨 역시 관할 파출소로부터 ‘출동 중’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일시적으로 통행이 괜찮아진 상태라 그런지 경찰이 그대로 골목을 빠져나가 우측으로 갔다”며 “이태원에 오래 살면서 핼러윈 행사를 여러번 겪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을 알고 있어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후 30분도 지나지않아 정상적 보행이 힘들 정도로 인파가 밀집했다.
참사 현장 일대에는 사고 현장 도로를 비추는 CCTV, 주정차위반 단독용 CCTV 등도 설치돼 있는 상태다. 용산종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구청이 관리하는 관제센터에는 경찰관도 한 명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이 급격히 불어나는 모습을 경찰과 구청이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인명 사고로 이어질거라는 예상을 당시 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 해명이다.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당한 인원이 모일 것은 예견했다”면서도 “다수 인원의 운집으로 인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국장은 이번 핼러윈 축제 인파에 대해 “과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인원이 모였지만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모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급작스러운 인파 급증은 못 느꼈다고 한다”면서도 “판단에 대한 아쉬움은 갖고 있다”고 했다.
구정하 이형민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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