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업황 악화 속 질주…신사업 타고 ‘훨훨’ (종합)

오수진 2022. 10. 3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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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4조1777억원·영업이익 9012억원
석화업계 시황 악화 속 역대 최대 성과 거둬
양극재 등 신사업 비중 지속 확대로 탈출구 마련
LG 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DB

LG화학이 석화업계 혹한기 속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내년 상반기 역시 불안정한 경영환경이 예고된 가운데 양극재 등 전지 재료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사업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단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4조1777억원, 영업이익 901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8%, 23.9% 증가한 수치다.


주요 사업부문인 석유화학부문은 업계 시황이 악화되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 감소한 5조4931억원을, 영업이익은 91.4% 감소한 92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세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악화돼 수익성이 하락했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공급 증가와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더해져 급격한 시황 악화가 발생해 매출 및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25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성장호르몬, 유셉트 등 주요 제품의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에스테틱 사업 회복 지연 및 R&D 연구개발비 집행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지만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2조5822억원, 영업이익 4158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지재료 출하 확대 및 판가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749% 상승했다. IT·반도체 전방시장 악화 속에서도 양극재 사업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 규모도 확대됐다는 평가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및 북미 고객사 수요 개선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팜한농은 매출 1566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테라도 수출 증가 등 작물보호제 국내외 매출이 확대되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차동석 부사장은 “석유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상당 부분 악화됐지만, 첨단소재, 에너지솔루션 사업에서 성장과 수익성 개선돼 연결기준 수익규모가 2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며 “이는 전사적으로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석화업계의 혹한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동석 부사장은 “4분기는 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석유화학 산업 어려운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최근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원료가격도 안정화되고 있어서 시황의 추가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2024년 상반기 이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매출 감소 우려가 나오나,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사업 규모 확대를 통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단 것이다.


또 내년 양극재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 수익성과 매년 30% 이상 성장률을 예상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가동, LG에너지솔루션 외 외부 판매 물량 확대에 따라 중장기 물량은 증가율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비중을 확대와 미국 인플레이션법(IRA) 대응을 위해 북미 지역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장 증설 계획을 조만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2025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부지, 생산량 등을 고객 및 관련 기관과 최종 협의 중”이라며 “IRA로 위기가 커지는 만큼 북미 현지화 계획은 기존 대비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리막 사업의 북미 진출 가능성도 암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투자에 집중하는 만큼 당사도 분리막 사업의 북미 진출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분리막 사업은 특성상 매출액 대비 투자 규모가 매우 크고,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헝가리 분리막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계획대로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양산할 계획”이라며 “현재 사업 계획 상 변경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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