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월의 입'에 쏠린 눈…“주식 줄이고 현금 비중 늘려라”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의 시선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연말까지 글로벌 금융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속도 조절 가시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
증권가는 11월 금리 인상의 폭보다는 파월 의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의 주 관전 포인트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아닌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시화 여부”라며 “금리 인상 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약화하고 있는데 회의 결과에 따라 이런 분위기가 연장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피벗(방향 전환)을 기대하는 근거는 나빠진 경제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10.9% 감소한 60만3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7.7% 감소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1년 전 3%대에서 최근 7.08%까지 치솟았다.
경기 선행 지표로 꼽히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9월 50.9로 기준선인 50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10월엔 50선을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5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은 통상 PMI가 50선을 밑돌 경우 이를 경기 후퇴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긴축을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기존과 달라진 시장 공식…"현금 비중 늘려야"
다만 낙관적 기대는 금물이란 경계론도 나온다. 그동안 시장에서 공식처럼 통하던 경기 지표 부진→금리 인상 속도 조절→주식 시장 반등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근거가 경기둔화 또는 악화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나 ‘데드 캣 바운스(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가 연장될 수는 있지만 추세 반전은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경기 침체라는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시장이 경기 지표가 나빠지는 것에 대해 ‘베드 이즈 굿’으로 반응했다면 앞으로는 ‘베드 이즈 베드’로 반응할 것”이라며 “물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으로 침체 국면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자산 배분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리서치센터는 기존의 주식 비중 축소, 채권 비중 확대, 대체 중립, 현금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차이나 런·크레딧 리스크도 변수로 떠올라
‘차이나 런’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도 국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중국 시장에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가뜩이나 신용 리스크로 위축된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 할 수 있어서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이나 런이 지속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역시 확대될 수 있다”며 “FOMC 회의 결과가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지만, 중국과 연동된 국내 신용 위험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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