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인간성이란 없다”…봉쇄된 中폭스콘 공장서 탈출 행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봉쇄를 견디다 못한 직원들이 대거 탈출하고 있다.
폭스콘 공장에는 중국 전역에서 온 젊은 노동자 20만명이 근무하고 있어 이들의 탈출 행렬이 계속되면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하청 업체이고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을 만드는 주력 기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방 들고 고속도로 갓길 이동 영상 SNS에 확산
로이터 “11월 아이폰 출하량 최대 30% 감소 전망”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봉쇄를 견디다 못한 직원들이 대거 탈출하고 있다. 공장에서 도망쳐 나온 노동자들이 짐가방을 들고 비를 맞으며 고속도로 갓길을 따라 걸어가는 장면이 온라인상에 널리 퍼졌다. 폭스콘 공장에는 중국 전역에서 온 젊은 노동자 20만명이 근무하고 있어 이들의 탈출 행렬이 계속되면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폭스콘 공장 기숙사에 격리돼 생활하던 직원 수백 명이 달아났다. 전날 새벽 공장을 탈출한 한 근로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 폭스콘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곳에 인간성이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4명과 함께 허난성 신안현에 있는 집까지 200㎞ 이상을 걸어갔다고 한다. 또 다른 22세 직원은 “우리는 공장을 벗어나기 위해 울타리를 뛰어 넘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장을 탈출해 걸어서 고향으로 향하는 모습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먹을거리와 옷가지를 제공하는 영상이 중국 SNS에 속속 올라왔다. 정저우 교외에 사는 캉모씨는 현지 매체인 계면신문에 “남편이 10시간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며 “도착하자마자 격리시설에 수용돼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정저우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두 자릿수로 늘자 이달 중순 지역별로 전면 외출 금지 또는 주거 단지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했다. 폭스콘 공장도 직원들을 공장 내 기숙사에서 지내게 하며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폐쇄 관리를 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조치 때문에 다음 달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3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하청 업체이고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을 만드는 주력 기지다.
정저우 당국은 뒤늦게 “귀향 의사가 있는 직원들의 안전한 귀가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발적으로 공장에 남아 있는 직원들을 위해 공장과 기숙사에 대한 소독 횟수를 늘리고 온라인 심리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저우 인근 지방 정부들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해당 지역 기관의 승인을 요구하고 있어 집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선 30일 하루 2699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상하이시에서 무증상 감염자 10명이 나오자 상하이디즈니리조트는 공식 계정을 통해 방역상의 이유로 전체 시설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 좀 받아달라’ 외치고 울타리 넘어 탈출했다”
- “기다리세요” 같은 골목 한 여성 외침에 정체 풀렸다
- 대변 실수 9살 딸 폭행·7살 아들 지켜보게 한 친부 실형
- “위험해” 못 닿은 아버지의 전화…일본인 희생자 父 눈물
- ‘이태원 참사’ 루머에… 유명 BJ “나 때문? 사실 아냐” [전문]
- 인파 속 갑자기 벽 기어올라…‘참사’ 피한 외국인 [영상]
- 10만명 인파 예고에도… 무대책이 부른 ‘이태원의 참극’
- “빼내려 했지만 깔린 무게에 역부족” 흘러가버린 4분
- 이상민 행안부 장관 “우려할 정도 많은 인파 아니었다”
- 사람 깔려 절규하는데도 고함·음악에 묻힌 ‘악몽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