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카메라, 우주쓰레기 제거 로봇…“이것이 미래 바꿀 신기술”
“전통 산업의 강자 중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한 기업은 스타벅스일 듯합니다. 매장에 방문하기 전 주문과 결제를 마칠 수 있는 ‘사이렌 오더’ 서비스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서지요. 올해 들어 스타벅스의 선불카드 충전 잔액이 국내에서만 3400억원, 미국 본사는 2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래유망기술 콘퍼런스’ 행사장. 김지현 SK마이써니 부사장은 “스타벅스는 이미 커피 회사가 아니라 디지털 금융 기업”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처럼 전통적인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도 기존 제품에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4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면 그게 바로 ‘디지털 대전환’”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유망기술 콘퍼런스는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이를 어떻게 사업화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주최하며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이어 김영기 에스엠인스트루먼트 대표는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강연해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는 AI 기술이 결합한 ‘소리 카메라’를 소개하면서 “소리의 시각화 기술을 통해 병원 로비에서 기침 하는 환자를 찾거나 공장을 순찰하는 모바일 로봇을 통해 가스 누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윤정 KISTI 기술사업화연구센터장은 경기 침체와 에너지 위기 등 복합위기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 사업화 모델을 제시했다. KISTI가 축적한 기술 데이터와 슈퍼컴퓨터 등을 활용한 유망 아이템으로, 구체적으로는 ▶우주 쓰레기 제거 로봇 ▶스마트 감염 모니터링 기술 ▶수소에너지 저장 기술 ▶그린 암모니아 등이다.
전홍우 KISTI 미래기술분석센터장은 AI와 네트워크, 양자컴퓨터, 디지털 트윈, 무인항공기를 디지털 전환의 5대 기반 기술로 꼽았다. 전 센터장은 “특히 이들 기술이 서로 연결되며 초연결·초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김정수 야나두 대표는 “2030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이 에듀테크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며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넘어 2025년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나두는 최근 기업가치 60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300억원의 프리 기업공개(IPO) 투자를 유치했다. 정무경 SK사피온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딥러닝 알고리즘이 개발되면서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 응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위기 때마다 과학기술은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역할 해왔다”며 “그동안 경제·사회·문화적 장벽에 가로막혀 있던 혁신 기술들이 최근 일상에 도입돼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요구받는 디지털 대전환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찬원 "노래 못해요"…이태원 참사 애도했다가 봉변, 무슨일 | 중앙일보
- "옷 찢긴 심정지 언니에 맨투맨 입혀준 '이태원 은인' 찾아요" | 중앙일보
- The JoongAng Plus 런칭기념 무료 체험 이벤트
- "토끼 머리띠가 '밀어' 외쳤다"…목격자 조사에 CCTV 52대 뒤진다 | 중앙일보
- 세월호 유족 "욕지거리 나온다"…이태원 참사 2차 가해에 분노 | 중앙일보
- "내려가 내려가" 그 영상 오해였다…골목길 정체 푼 여성의 기지 | 중앙일보
- "얼굴 알아볼 수 없을 정도…" 간호사 꿈 앗아간 이태원 악몽 | 중앙일보
- "남녀 4~5명 '밀어라' 외쳤다"…이태원 참사 생존자 증언 | 중앙일보
- "재앙이 눈앞에…시신 50구 날랐다" 업소 직원이 전한 그날 | 중앙일보
- "이태원 참사 나 때문? 말도 안돼"…'유명인' 지목된 BJ 케이 해명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