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 잘못한 거 아닙니까, 우리가…" 시민들 이태원 추모 [포토버스]

전민규 2022. 10. 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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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31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를 위한 합동 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마친뒤 퇴장하며 눈물을 흘리고있다. 전민규 기자
3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31일 오전 서울 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설치됐다. 분향소를 찾은 대부분의 시민은 희생자들의 위패을 향해 국화꽃을 올리고 고개를 숙인 뒤 차분한 모습으로 조의를 표했다. 몇몇 시민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바닥에 앉아서 큰 소리로 울며 슬픈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준비해온 꽃과 술, 메모지 등을 추모공간에 놓고 안타깝게 떠난 희생자들 떠올렸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외국인이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이 술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마치고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날 서울 시청 분향소에 온 한 시민은 ‘얘들아 미안하다’고 적힌 푯말을 들고 광장에 앉아서 주위 사람들을 향해 “우리가 다 잘못한 거 아닙니까. 우리가….”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시민은 “손자, 손녀뻘 되는 아이들이 안타깝게 죽은 것 같아 정말 미안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어른들이 사전에 미리 조금만 대비했더라도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 외국인 아이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전민규 기자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점심 시간이 되자 직장인과 나이 지긋한 어른 등 많은 시민들이 추모공간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간혹 부모의 손을 잡고 조문을 온 어린이들의 모습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 광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순서를 기다리며 굳은 표정의 모습으로 분향소를 바라보거나 국화를 두 손으로 꼭 쥐고 눈을 감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

3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신도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객이 놓고간 외국인 사망자를 기리는 물품이 놓여있다. 뉴시스

서울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는 국가 애도선포 시간인 다음 달 5일까지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게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등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각 자치구는 국가 애도 기간 중 자치구 주관 및 민간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글 = 전민규 기자 jun.minky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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