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값 다시 오르나…러시아 ‘흑해 협정’ 참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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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을 선언하면서 세계 곡물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민간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오늘부터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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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을 선언하면서 세계 곡물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오후 4시13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연질 적색 겨울 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09% 뛰어올랐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2.2%, 대두유는 1.87% 각각 상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9일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 흑해함대 함정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러시아군의 대공미사일 S-300의 발사 실패 가능성을 주장했다.
러시아는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민간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오늘부터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합의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봉쇄된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안전 통로를 통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도록 하는 합의다. 일단 120일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차후 연장에 합의하는 식으로 지난 7월 22일 체결됐다. 협정 기한은 11월 19일까지였다.
이 협정으로 우크라이나는 흑해 3개 항구를 통한 밀·옥수수 등 농산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었다. 수출량은 전쟁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고 세계 곡물 가격도 다소 안정됐다. 그러나 러시아가 협정 참여를 중단하면서 곡물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을 철회하도록 하기 위한 유엔과 튀르키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국제사회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유엔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튀르키예와 31일 흑해로 들어오는 선박 4척과 나가는 선박 12척 등 16척을 해상 통로로 이동시키기로 합의했다”며 “곡물 수출협정을 계속 이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협정 이행을 감독하는 4자 공동조정센터(JCC)의 러시아 관리들에게도 이 계획을 통보했으며 모든 당사자가 각국 군 및 관계 당국과 상선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기 위해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이 협정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접촉하고 있다며 양측에 어떠한 도발 행위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NATO도 러시아에 협정 참여 중단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수출 협력을 중단하면 전 세계 물가 상승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 흑해 지역은 전 세계 밀·보리 수출량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5분의 1, 해바라기씨유는 대부분의 수출량을 차지한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식품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라보르드는 “시장이 나쁜 소식을 흡수함에 따라 곡물 가격은 앞으로 5%에서 10% 사이에서 잠재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경고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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