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장관 통화…"양국관계 안정적으로 회복해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국 외교 장관들이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관계의 회복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공개했다. 왕이 부장은 해당 통화에서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 것은 중·미 공동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은 대중국 억제 및 탄압의 수법을 중단해야 하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 규정을 도입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등 자유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세계는 미·중 협력을 기대한다"며 "미측은 앞으로 미·중 관계에 대해 중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의 기반을 탐색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양국 외교장관간 통화는 내달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열려 주목받았다. 다만 중국 외교부에서 양국 정상간 회담 관련 언급은 별도로 없었다.

두 사람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왕 부장은 "각국이 자제하면서 냉정하게 결단하며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통제 불능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한 가닥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협상의 문을 닫아선 안 되고, 1%의 가능성만 있다면 평화를 위해 10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