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내달 정상회담할까…미·중 외교사령탑 통화

이보람 2022. 10. 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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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신화=연합뉴스

미중 외교 사령탑이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31일(베이징 시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 것은 중·미 공동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은 대중국 억제 및 탄압의 수법을 중단해야 하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 규정을 도입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등 자유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세계는 미·중 협력을 기대한다”며 “미측은 앞으로 미·중 관계에 대해 중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의 기반을 탐색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왕 부장은 “각국이 자제하면서 냉정하게 결단하며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상황이 더 악화하거나 통제 불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가닥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협상의 문을 닫아선 안 되고, 1%의 가능성만 있다면 평화를 위해 10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중 정상이 내달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양자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이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관련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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