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 '관함식'은 어떤 행사?

강주희 2022. 10. 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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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이 다음달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우리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가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였던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국방부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해군의 이번 국제관함식 참가가 가지는 안보상의 함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라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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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안보 협력'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 강조
야권 중심으로 욱일기 논란 다시 불거질 가능성
지난 2015년 10월 15일 한국 해군의 대조영함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앞 사가미(相模)만 해상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 사전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우리 해군이 다음달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박진 외교부장관은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해 "전례와 국제 관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관함식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의식으로, 대표적인 해군의 '군사 외교' 행사다. 1341년 영국왕 에드워드 3세가 영국 함대를 해상에서 검열한데서 부터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상 강국인 영국, 중국, 일본 등은 군대 창설이나 승전 기념일을 축하하고 자국의 해군력을 보여주기 위해 관함식을 하곤 했다. 최근에 와서는 군사 교류를 목적으로 다른 나라 함대를 초청하는 국제적 외교 행사가 됐다.

한국은 정부 수립 1주년을 기념해 1949년 최초로 인천 해상에서 관함식을 실시했다. 1998년부터는 다른 나라 함대를 초청하기 시작했고, 10년 단위로 국제관함식을 열고 있다. 2015년에도 관함식을 개최했는데 이때는 정기적인 국제관함식이 아닌, 광복 70주년과 해군 창설 7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열렸다.

내달 열리는 국제관함식은 일본의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한국은 이번 관함식에 해군 최신예 군수지원함인 소양함 1척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가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였던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 때였던 2018년 제주도에서 실시한 국제관함식에는 욱일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본이 참가하지 않았다.

그보다 앞선 2002년, 2015년 한국 해군은 일본 관함식에 참석했고, 일본도 1998년, 2008년에 한국에서 열린 관함식에 함정을 보냈다. 이때도 일본 함정은 욱일기를 달고 있었지만, 2018년처럼 욱일기 게양 문제로 큰 논란이 되진 않았다.

한국의 이번 국제관함식 참석 결정은 '안보 협력'과 '한일 관계 개선'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해군의 이번 국제관함식 참가가 가지는 안보상의 함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라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자위함기 정식 수용' '관함식에 참석했던 과거 우리나라의 전례' 등을 참고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또다시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에 경례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욱일기 논쟁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 영상은 욱일기에 사용된 '욱일 모양'과 관련해 "해상자위대의 자위 함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기회에 게양돼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는 "일본의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다른 형태이며, 자위함기는 국제사회에서 정식으로 수용됐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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