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합동분향소 설치…조희연 "심폐소생술 교육 추진"
이태원 압사 사고로 서울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6명이 사망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사고 희생자를 위한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안전 교육 강화와 학생들의 트라우마 방지를 위한 심리 상담 대책을 내놨다.
조희연 "심리 상담, 안전교육 시키겠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교육청사 정문 안쪽 공터에 이태원 사고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가 오후 3시에 차려지자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최승복 기조실장을 포함한 교육청 간부 8명이 차례로 헌화하고 묵념했다. 묵념 후 조희연 교육감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중에서도 희생자가 나와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사망자가 발생한 학교에 다양한 심리 정서 프로그램을 지원해 남겨진 학생과 교직원에게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학생들이 심폐 소생술 같은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교육청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서울 학생 마음 건강 돌봄 방안'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교원 및 학생 사상자가 나와 해당 학교 및 이태원 인근 학교 학생의 우울감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학생 사망자가 있는 학교의 경우 위클래스에 특별상담실을 설치해 상담하고 스크리닝 결과 심리 치료가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병원을 연계해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상담교사가 없는 학교에는 위센터가 순회 상담을 갈 계획이다. 위센터는 상담교사나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이 배치된 학생 지원 기구다. 위기 학생에 대한 진단과 상담, 복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교육부는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에 서울 시내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교사 사망자는 3명이며 각각 서울, 경기, 울산에서 근무했다. 학생 부상자는 5명으로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3명은 다리 골절 등 경상을 입었다. 부상당한 학생 5명 중 4명은 서울 지역, 1명은 충남 지역 학교 재학생이다. 교육부는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이태원 사고수습본부'를 꾸려 학생 사망자 유가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 애도기간인 다음달 5일까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각급 학교에 조기를 게양한다. 이 기간수학여행, 야외교육, 각종 축제 등 행사는 축소하거나 취소한다. 서울교육청은 다음달 5일까지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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