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열정 가득한 야구" 분위기 메이커 자처한 '침착맨' 푸이그
타석당 투구 수 5.12개 수준급
팀 분위기 올리는 '액션맨'
"커리어 첫 우승 소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달라졌다. 타석에서 참을성이 향상했고 더그아웃에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어느새 그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의 '믿을맨'이 됐다.
푸이그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맹활약했다. 시리즈 4경기 타율이 0.462(13타수 6안타). 5번 타자로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을 잡았다. 높은 정확도만큼 눈길을 끄는 건 타석당 투구 수였다. 푸이그의 PO 타석당 투구 수가 5.12개로 정규시즌 기록(3.83개)을 훌쩍 넘겼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 타석당 투구 수는 3.86개(규정타석 기준). 부문 1위 정은원(한화 이글스)의 기록이 4.33개다. 그만큼 PO에서 푸이그의 타석당 집중력이 남달랐다.
푸이그는 PO 4차전 7회 말 2-1로 앞선 1사 1·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가 0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파울을 쳐내고 볼을 골라낸 끝에 8구째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냈다. PO 4차전에서 기록한 푸이그의 타석당 투구 수는 5.75개. 그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타석에서 조급함을 줄이고 선구안에 신경 쓰려고 했다"며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좋은 공을 걸러내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키움의 '응원 단장'을 자처한다. 경기 내내 그라운드는 물론이고 더그아웃에서도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배트 플립(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친 후 배트를 공중에 던지는 행위)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다. 자칫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지만, 팀 분위기를 순식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특효약' 중 하나다. 푸이그는 이정후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대기 타석(웨이팅 서클)이나 더그아웃 앞에서 함께 준비한 세리머니를 하기도 한다.
그는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 야구는 문화적으로 많이 다른 거 같다. 내가 야구했던 곳(미국·쿠바)은 소리도 지르면서 더 열정적이었다"며 "이정후를 비롯한 몇몇 동료들과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하는데 확실히 한국의 문화는 수동적이고 조용하다. 이것 또한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에너지를 넣어 열정 가득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푸이그의 모습을 반기는 건 팀의 간판 이정후다. 이정후는 푸이그에 대해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선수임에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그런 게 없다. 팀에서 자기가 베테랑이라는 걸 인지하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 필드에선 플레이하면서 팀 사기도 끌어올린다"며 "그 정도의 커리어를 갖춘 선수가 하니까 다 같이 분위기를 타는 거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우승'이 간절하다. 그는 LA 다저스에서 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WS)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WS에 올라 휴스턴 애스트로스(3승 4패)와 보스턴 레드삭스(1승 4패)에 연거푸 패했다. SSG 랜더스와 KS를 앞둔 푸이그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키맨 중 하나다. SSG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와 펼칠 MLB 출신 외야수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 거리다.
푸이그는 "팀(키움)이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당연한 각오"라며 "내 커리어 첫 우승을 해보는 게 소원이다. 미국도 아니고 쿠바도 아닌 제3국에서 야구하고 있는데 꼭 우승을 쟁취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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