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규모 인명피해 예상 못했다…현장판단 아쉬워”

박성영 2022. 10. 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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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1일 '이태원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당한 인원이 모일 것은 예견했다"면서도 "급작스러운 인파 급증에 대한 현장 판단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 국장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난 29일 경찰 137명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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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이 31일 ‘이태원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당한 인원이 모일 것은 예견했다”면서도 “급작스러운 인파 급증에 대한 현장 판단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 국장은 그러면서 지난 29일 사고 현장에 모였던 인파에 대해 “과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인원이 모였지만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모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홍 국장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난 29일 경찰 137명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7∼2019년 ‘핼로윈 데이’ 기간 배치된 인력이 37∼90명 수준이었던 데 비해 투입인력이 크게 늘었다는 게 홍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역 경찰 인력을 증원하고 교통·형사·외사 기능으로 합동 순찰팀을 구성했을 뿐 아니라 시·도청 인력까지 포함한 수준으로 투입했다”며 “올해 뿐 아니라 과거에도 현장 통제보다는 불법단속과 범죄예방, 교통소통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핼로윈 데이’ 기간 같이 명확한 주최자 없이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상황을 대비한 경찰 매뉴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최 측이 있으면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당국과 경찰, 소방 등이 사전 협의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미리 수립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사전 예방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리 주체는 없으나 다중 운집이 예상되는 경우 공공 부문이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인지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공권력을 체계적으로 작동해 재발을 막는 데 목표를 두고 (매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 국장은 참사 사흘 전인 지난 26일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 등이 간담회를 가졌지만 안전대책 관련 논의가 구체적으로 오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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