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슬프다" 세자르 여자배구 감독, 이태원 참사 애도
[박진철 기자]
▲ 세자르(45)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
ⓒ 국제배구연맹 |
세자르(45·스페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한 국내 프로배구인 2022-2023시즌 V리그 경기도 대부분 시청하고 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154명이 압사 사고로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세자르 감독은 30일 오후 자신의 SNS에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과 함께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정말 슬프다. 모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싶다"며 애도의 글을 올렸다.
세자르 감독은 현재 여자배구 세계 최강 프로팀으로 꼽히는 터키 리그 바크프방크에서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바크프방크의 현 감독은 세계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구이데티(50·이탈리아)다.
바크프방크는 지난 시즌 팀 역사상 두 번째로 '5개 대회 싹쓸이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터키 리그, 터키 컵, 터키 챔피언스컵, 클럽 세계선수권,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5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2022-2023시즌 터키 리그는 11월 1일(아래 한국시간) 개막한다.
한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는 바크프방크의 코칭스태프가 3명이나 포진해 있다. 대표팀의 세자르 감독, 피크레 제일란 코치, 조반니 미알레 체력 트레이너가 모두 현재 바크프방크 소속이다.
'다시 생각해도 아찔했던' 크로아티아전 승리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9~10월에 열린 '2022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대회' B조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를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자르 감독 부임 후 계속됐던 1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무엇보다 위태위태했던 '파리 올림픽 예선전 출전권'까지 획득하면서 배구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한국은 세계랭킹이 급락하면서 내년 파리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한국에 패한 크로아티아는 출전이 좌절됐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7월 열린 2022 여자배구 발리볼챌린저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2023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로 승격된 팀이다.
때문에 이날 경기 직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이자 절대적 기둥이었던 김연경(34)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첫 승리이기도 했다.
▲ 세자르 감독, V리그 시청-이태원 참사 애도 글 |
ⓒ 세자르 SNS |
한 고비를 넘긴 여자배구는 내년에 중요한 국제대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내년 6월 2023 VNL, 9월 파리 올림픽 예선전, 9월 아시안 게임 등이 열린다. 여기에 아시아선수권 대회까지 열린다.
특히 VNL, 올림픽 예선전의 성적은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과 직결된다. 또한 9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예선전과 아시안 게임의 경우, 경기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아시안 게임 여자배구 경기 시작일을 파리 올림픽 예선전 종료일 이후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두 대회 모두 대표팀 1군이 출전할 수 있다.
세자르 감독은 어느 때보다 국내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세심하게 체크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V리그 경기를 대부분 챙겨 보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지난 26일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 29일 KGC인삼공사-흥국생명 경기의 TV 중계 시청 장면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모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열렸던 경기들이다.
특히 KGC인삼공사-흥국생명 경기에서는 "터키 리그 슈퍼컵 매치 전에 한국 V리그 경기를 시청할 시간"이라며 "당신이 KGC인삼공사를 응원한다면 '하트'를 누르고, 흥국생명을 응원한다면 '리트윗'을 하라"는 글을 올렸다.
두 팀의 응원 대결을 유도하는 익살스런 글에 여자배구 팬들도 "센스 있다", "극호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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