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전통제 계획 없었어”… 소방 “화재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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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처음부터 안전 통제 계획이 없어 차량과 인원이 뒤섞이게 방치됐다"고 소방당국의 대응을 지적했다.
서울 용산소방서가 작성한 '2022년 핼로윈 데이 소방안전대책'에 따르면 용산소방서는 지난 28일부터 4일간 하루 12명씩 의용소방대원 48명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현장 순찰에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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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처음부터 안전 통제 계획이 없어 차량과 인원이 뒤섞이게 방치됐다”고 소방당국의 대응을 지적했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은 “소방 안전 대책상으로는 화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박홍근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함께 곧바로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후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최 서장으로부터 참사 당시 상황을 보고받고 ‘핼로윈 데이’ 행사 전 안전대책 유무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전년에는 통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차량과 사람이 뒤섞이지 않도록 통제됐다”며 “이번에는 통제할 계획이 있었냐”고 물었다.
최 서장은 “없었다. 저희 안전계획상에는 차도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그런 안전 계획, 대책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연히 계획이 있었으면, 인력이 부족하면 충원해서라도 막았을 텐데 계획 자체가 없었으니 처음부터 뒤섞이게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그게 첫번째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 서장이 “(올해는) 통제가 안 될 정도로 워낙 인파가 많았다”고 하자 이 대표는 “사람이 많으면 질서 유지가 포기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사고 당일이) 이게 (핼로윈 행사) 이틀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가) 많아지는 게 예측이 되는데 왜 차도와 인도 분리도 안 하고, 진입 인원 통제도 안 하고 왜 못했을까”라며 “기본계획서에 당연히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라고 재차 지적했다.
최 서장은 “소방 안전 대책상으로는 화재에 중점을 뒀다. 12명씩 근무조를 편성했는데 오후 7시5분쯤 도착해보니 12명 가지고는 턱도 없었다. 진입도 못하고 순찰도 못하고”라며 “종합적인 안전 대책에 그런 게(응급 상황 대처) 들어갔어야 했는데 저희가 그 부분을 채우지 못한 거다. 화재에만 중점을 맞췄으니”라고 했다.
이어 “인파가 많으면 전 직원을 동원해서라도 조금이라도 사상자들 줄일 수 있었는데 그런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소방이야 최선을 다했다. 일단은 사고 수습에 주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안 되니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대책도 확실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이전에 했던 것만 반복했더라도 이렇게 안 됐을 텐데, 왜 이번에는 진입 통제나 차도·인도 분리도 없고, 일방통행 관리도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핼로윈 데이’를 앞두고 관계당국이 안전 대책을 효과적으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서울 용산소방서가 작성한 ‘2022년 핼로윈 데이 소방안전대책’에 따르면 용산소방서는 지난 28일부터 4일간 하루 12명씩 의용소방대원 48명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현장 순찰에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는 밤 10시20분쯤 발생했다.
용산구도 지난 27일 부구청장 주재로 ‘핼로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27일부터 3일간 직원 150여명을 동원해 비상근무를 추진하기로 했으나, 근무자의 업무 대부분은 방역, 코로나 민원, 노점 단속, 차량 견인 등에 집중됐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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