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일 같지 않아서”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이어진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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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명이 죽거나 다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각각 마련됐다.
홀로 분향소를 찾은 이가은(26·여)씨는 "사고가 난 당일에 이태원을 가려고 했었다. 희생자들이 대부분 제 또래라 마음이 너무 안 좋다"며 "고생해서 갓 취업해 하루 신나게 놀려고 이태원을 찾았다는 희생자의 이야기를 뉴스로 봤다.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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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각각 마련됐다. 정치·산업·종교계와 일반 시민 등 각계각층이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8~9명이 일렬로 헌화한 후, 방명록에 추모의 글을 적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시청 앞 광장 분향소를 방문, 헌화하고 묵념했다.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최상목 경제·안상훈 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수석과 비서관급 참모진 등이 동행했다.
산업계에서도 조문에 나섰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과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임원진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 등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종교계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와 천주교 주교회 의장 이용훈 주교 등이 헌화했다. 이 주교는 “젊은이들이 희생돼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망이 튼튼하게 세워지길 바란다”며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빌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학생 김모(22)씨도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큰일이 날 줄 몰랐다”며 “마음이 착잡해 추모하고 싶어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학 동기가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는 A씨(26)는 “동기와 친하지는 않았지만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왔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길 바란다”면서 “저도 이태원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갔었다. 비슷한 또래들이 사고를 당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천안에서 올라왔다는 한 부부는 “20대 자녀가 서울에 살고 있다. 일요일 아침에 뉴스를 보자마자 아이에게 전화해 안부부터 확인했다”며 “저희 아이는 그날 집에 있어 괜찮았지만 그 자리에 있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남 일 같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10시17분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좁은 내리막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피해자 대다수는 10대~20대로 파악됐다. 참사 당시 좁은 골목길에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들어찼다. 사람들이 5~6겹으로 넘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참사 다음 날인 지난 30일부터 다음 달 5일 밤 12시까지 일주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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