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 없는 KS 1차전, 안우진-김광현 선발 맞대결
[유준상 기자]
일반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팀들은 '기선제압'을 위해 1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를 내보낸다. 그러나 올핸 국내 투수가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다.
키움 히어로즈(홍원기 감독,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와 SSG 랜더스(김원형 감독, 최정, 한유섬)는 31일 오후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키움 안우진(왼쪽)과 SSG 김광현(오른쪽) |
ⓒ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
9년 만의 국내 선발 1차전 맞대결
국내 선발투수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2013년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두산은 노경은(現 SSG)을, 삼성은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광현을 1선발로 낙점한 김원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그렇게 했다. (김)광현이는 경험도 많고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이기 때문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후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에 광현이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이 한국시리즈 1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올해가 세 번째다. 2008년 두산, 2010 삼성을 상대로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 모두 팀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SSG와 김광현은 이때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한다.
에릭 요키시 대신 안우진을 선발로 예고한 홍원기은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홍 감독은 "올 시즌 보여줬던 퍼포먼스나 가을야구서 보여준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안우진은) 우리 팀의 심장 같은 존재이고 승리를 가져다줄 확률이 높은 투수다"고 설명했다.
▲ 31일 오후에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양 팀 감독과 대표 선수 |
ⓒ 키움 히어로즈 |
11월의 한국시리즈... 1차전 관전 포인트는?
1차전 선발투수 안우진과 김광현 모두 상대전적이 나쁘지 않았다. 김광현은 올시즌 키움전에서 4경기 24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25, 안우진은 SSG전 5경기 32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2.53을 올렸다. 세 차례나 패전투수가 됐던 안우진의 경우 세부 기록은 준수한 편이었다.
특히 2018년부터 4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정도로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리즈의 키를 쥐고 있는 두 투수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경기 중반 이후의 불펜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9월 이후 다소 불안했던 SSG 불펜이 순조롭게 재정비를 마무리했을지가 관건이다. 키움은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최원태, 김동혁, 김재웅 등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의 호투에 기대를 건다.
3차전과 4차전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 비해 1, 2, 5, 6, 7차전이 열릴 인천 SSG 랜더스필드의 추운 날씨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 방지와 더불어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요구되는 시리즈다.
연습경기, 훈련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 SSG와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낸 키움 모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어느 팀이 1차전을 잡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O는 이날 오전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서 발생한 대규모의 인명사고의 희생자 분들을 애도하고 유가족 및 많은 상처를 입은 분들을 위로하며 한국시리즈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1월 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모든 선수들과 관중들이 묵념하며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국가애도기간인 1~4차전 동안 선수단과 심판 전원은 모자 왼쪽에 애도 리본을 부착한다. 이 기간 양 팀 모두 치어리더 운영, 앰프 및 축포 사용 없이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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