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7% 시대…13년 만에 가계대출 7% 넘었다

신지안 2022. 10. 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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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13년 만에 처음으로 가계대출 금리 연 7% 시대가 열렸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연 7% 선을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대출금리 고공행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상단은 연 5.35~7.33%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크게 오른 탓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28일 연 5.14%였다. 지난해 10월 말 연 2.66%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가량 뛰었다. 또 은행채 5년물이 5%대로 올라선 것은 2010년 8월 이후 12년 만이다.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5.02~7.5%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는 상단이 연 7% 선을 넘어선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7% 중반대로 올라섰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등한 영향이다. 9월 신규 코픽스는 연 3.4%로 한 달 사이 0.44%포인트가 뛰며 2012년 7월(연 3.4%)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연 1.16%) 대비, 1년 사이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 역시 7%대를 돌파했다. 10월 31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6%~7.25%, 전세대출 금리는 4.97~7.25%다.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연 7%대를 돌파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7% 중반대에 다가서고 있다. 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계의 이자 부담과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오른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권의 조달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로 차주들의 부담이 더해지는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이에 대응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연말이면 연 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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