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금융권도 애도 분위기…행사 줄줄이 취소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이태원 참사에 금융권도 예고됐던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핼러윈 관련 이벤트들도 취소하는 등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1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5회 회계의 날 기념식'을 취소했다. 회계의 날은 신외부감사법 공포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공인회계사 등 민간 주관으로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당초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금융위는 "국가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취소됨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다음 달 1일 예정된 부산 현장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 원장은 부산시 주최로 열리는 '2022 부산 해양·금융 위크 및 부산 해양금융컨벤션' 행사에 참석하고, 부산지역 취약 차주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증권사들도 이날 핼러윈 관련 이벤트와 행사를 취소했다. SK증권도 핼러윈을 맞아 비대면 신규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마케팅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지만 행사를 중단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불법 리딩방 피해 예방 공익캠페인 '사기꾼들의 작품전' 제막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했다.

은행권도 애도행렬에 동참했다. 수협중앙회도 1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수협 측은 "이태원 사고 희생자에 대한 국가적인 추모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번 참사로 생명을 잃은 모든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애플리케이션에 애도문을 게시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태원 인명 사고에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당하신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도 앱 제일 상단에 "사고로 슬픔을 겪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는 문구를 띄웠다.

현대카드는 5일까지 뮤직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 등 이태원 소재 문화공간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9일 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154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