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축제에 사람몰리자 현수교 붕괴…13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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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부에서 30일(현지시간) 축제 인파가 몰린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내렸다.
인도 현지 매체인 NDTV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몰린 인파로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 축제를 맞아 수많은 인파가 관광 명소로 꼽히는 다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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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부에서 30일(현지시간) 축제 인파가 몰린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내렸다. 최소 130명이 숨지고 177명이 구조됐다.
인도 현지 매체인 NDTV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몰린 인파로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다리 위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500여 명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몰 직후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사고 직후 사망자 수는 30여 명으로 알려졌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돼 희생자가 증가하고 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으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된 낡은 다리다.
7개월간의 보수공사 후 이달 26일 재개장했지만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NDTV는 전했다. 또 다리 보수 업체가 정부 승인 없이 재개장을 하고 관광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매체 리퍼블릭 월드에 따르면 이 다리는 한 번에 150명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데, 이날 사고는 “인간이 만든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적정 수용 인원의 3배 이상이 한꺼번에 다리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날 팔린 다리 관광 티켓은 675장이다.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 축제를 맞아 수많은 인파가 관광 명소로 꼽히는 다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고의로 다리를 심하게 흔들거나 뛰면서 장난까지 쳤다. 사고 당일 가족과 함께 다리를 찾은 비자이 고스와미는 NDTV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사람들의 보행을 어렵게 하려고 일부러 다리를 흔들었다”며 “위험하게 느껴져 다리를 더 건너지 않고 돌아섰다”고 말했다.
모르비 당국 고위 관리인 산디프신 잘라는 “보수 업체가 재개장 전에 세부 보수 사항을 제출하고 품질 검사를 통과해야 하지만 해당 업체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당국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주장대로라면 보수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 당국의 관리 소홀 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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