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 사태 또 오나…기업대출 느는데 상환능력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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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2년반 동안 기업대출은 급증했다.
예금은행 기업대출이 2019년 말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10.9% 늘어나는 동안 비은행기관 대출은 27.5% 증가했다.
비은행기관을 통한 기업대출 비중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9.7%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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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2년반 동안 기업대출은 급증했다. 늘어난 규모는 지난 10년보다 많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기업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로나19 이후 기업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31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간(2009~2019년 말)의 기업대출은 연평균 4.1% 증가했다. 반면 팬데믹 이후 지금(2019년 말~2022년 상반기)까지 2년반 동안에 연평균 증가율은 12.9%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대출액은 2019년 말 976조원에서 현재 1321조3000억원으로 2년반 만에 345조3000억원 늘었다. 팬데믹 이전의 10년 간 증가한 대출액(324조4000억원)보다 많다. 1년 사이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은 6.2% 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베트남(7.3%포인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5대 은행에서만 최근 한 달 새 대출이 9조원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기업의 대출 상환능력이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채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을 제외한 이들 국가의 기업 DSR은 2019년 평균 41.1%에서 올해 1분기 40.6%로 0.5% 포인트 낮아졌다.
이와 달리 한국 기업들의 DSR은 같은 기간에 37.7%에서 39.7%로 2.0% 포인트 높아졌다. DSR이 높을수록 부채 상환능력이 취약함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한국 기업들의 대출에 부실 경고등이 커졌다. 최근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이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상황에서 또 다른 채무불이행 사태가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련 분석에 따르면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들의 높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상환능력을 떨어뜨렸다. 지난달 말의 대출잔액 기준으로 기업 10곳 중 7곳가량(72.7%)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다. 신규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팬데믹 이후 최저 58.8%(2020년 2월)에서 최고 73.0%(2022년 7월)까지 뛰었다.
상호저축은행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비은행기관)에서 받은 대출이 증가한 것도 상환의 어려움을 가중한다. 예금은행 기업대출이 2019년 말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10.9% 늘어나는 동안 비은행기관 대출은 27.5% 증가했다. 비은행기관을 통한 기업대출 비중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9.7%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가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이 자금난, 신용경색 등을 겪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불어나는 상환 부담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세금 부담 경감뿐 아니라 유사 시 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컨틴전시 플랜을 미리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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