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건설기업 체감경기 9년8개월 만에 최저…"PF 부실 우려 영향"

노경조 2022. 10. 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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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개월 연속 60선에 머물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50선으로 떨어졌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견건설사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지수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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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I 55.4 기록…2013년 2월(54.3) 이후 최저
계절적 영향·반등 없어…중견기업 심리 크게 위축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최근 4개월 연속 60선에 머물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50선으로 떨어졌다. 강원도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CBSI가 전월 대비 5.7포인트(p) 하락한 55.4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13년 2월(54.3)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BSI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산연은 혹서기 이후 계절적 영향으로 9월부터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으나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견건설사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지수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10월 신규 공사수주지수(BSI)가 전월 대비 6.8p 하락한 66.4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 규모별로 중견기업이 18.9p 급락했다. 중소기업도 전월 대비 6.9p 내렸다. 대형기업만 8.4p 상승했다.

공사대금지수도 3.1p 하락한 87.0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자금조달지수는 1.0p 오른 73.0을 나타냈다.

한편, 11월 CBSI 전망치는 10.8p 상승한 66.2로 예상됐다. 박 연구위원은 "지수가 50선 중반에 불과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와 가을철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11월 지수가 10p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며 "다만 60선을 웃돌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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