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이구동성 "아직 말할 수 없다"

김효경 2022. 10. 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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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원기 키움 감독(왼쪽)과 김원형 SSG 감독. 뉴스1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은 나란히 베일에 가려졌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도,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공개하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11월 1일 열리는 KS 1차전 선발로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31일 인천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뒤부터 김광현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3차전 선발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유력하다. 우완 윌머 폰트(32·베네수엘라)와 좌완 숀 모리만도(30·미국)다. 폰트는 올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특히 키움전에선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했다. 모리만도는 시즌 도중 영입돼 12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활약했다.

키움은 안우진(23)을 1차전에 내보낸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PO) 1·5차전, PO 3차전에 나섰다. 에릭 요키시(33·미국)를 먼저 등판시킬 수도 있었으나,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안우진을 당겨썼다. 홍원기 감독은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우리 팀의 심장 같은 선수이고, 누구보다 승리를 가져다 줄 확률이 높다"고 이유를 밝혔다.

키움 역시 외국인 투수들이 2·3차전을 맡는다.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29·미국)다. 두 투수는 명암이 엇갈렸다. 정규시즌 성적은 요키시(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가 애플러(6승 8패 평균자책점 4.30)보다 훨씬 좋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PS)에서는 애플러(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9)가 요키시(3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8)보다 더 나았다.

나란히 첫 KS에 나서는 두 감독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김원형 감독은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선발 4명을 가동하기로 했다. 결정은 내렸지만, 1·2차전이 중요해 아직은 말할 수 없다. 결과에 따라 또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정규시즌엔 언더핸드 박종훈, 우완 이태양, 좌완 오원석 등이 선발로 나섰다.

키움은 준PO와 PO에서 투수 운영에 변화를 줬다. 준PO에선 정찬헌을 4차전 선발로 기용하고, 한현희를 곧바로 이어 던지게 했다. 하지만 PO에선 둘 다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준PO 1차전 선발 애플러를 사흘만 쉬게 하고 4차전에 내보냈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1차전에 나가지만 4, 7차전까지 말씀드리기엔 이르다. 1차전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차전까지 흐름을 보고 추후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30명이다. 김원형 감독은 "큰 경기에선 마지막 투수 한 명, 야수 한 명을 고민하게 된다. 어제 최종 결정했는데 '반짝 스타'가 되어줄 기대를 걸면서 마지막 선수를 결정했다. 누구라고 말할 순 없지만 힘이 좋은 타자"라고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은 엔트리 변경 의사를 밝혔다. 홍 감독은 "PS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다. 선발투수를 생각했고, 야수 중에선 포수 이지영이 풀타임을 뛰어서 고민했다. 포수 한 명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PS 내내 팀과 동행한 세 번째 포수 김시앙(20)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규시즌 내내 마무리 보직으로 고민했던 김원형 SSG 감독은 상황에 따른 기용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는 마무리 보직이 있는 게 중요하다. 이번 가을은 미디어데이 오기 전까지도 고민했다. 한 선수가 맡기보다는 상황상황에 맞게 투수를 쓸 생각"이라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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