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군중 관리 전혀 안 이뤄져…한국 이미지 손상”

이가현 2022. 10. 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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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이태원 참사를 중점적으로 보도하며 우리나라 당국의 군중 관리가 부실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많은 사람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이 코로나19 규제 완화 이후 첫 핼러윈을 기념하기 위해 이태원에 몰려둔 군중 수를 어떻게 규제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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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WSJ·산케이 등 인파 관리 부실 지적
NYT “서울의 관리들이 군중에 허 찔려” 평가도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은 이태원 참사를 중점적으로 보도하며 우리나라 당국의 군중 관리가 부실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무엇이 비극을 초래했는지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당시 영상은 꽉 막힌 거리, 골목길이 인파를 감당할 수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이벤트 컨설팅업체 ‘크라우드세이프티’의 설립자인 스티브 앨런은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이태원 거리를 촬영한 영상들을 검토한 뒤 WP에 “인파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WP는 용산구청이 핼러윈 안전대책으로 코로나 예방, 식당 안전 점검, 마약 단속 등의 감독에만 초점을 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번 감독이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모임을 규제하는 국가 정책의 한계를 부각시켰다”고 보도했다.

특히 “축제 등 공식행사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안전수칙이 필요하지만, 대규모 인파가 비공식적으로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장소의 경우 안전수칙이 모호하고 명확한 기관이 담당하지 않는다”며 “이 비극은 국가 및 지방 기관의 역할과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많은 사람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이 코로나19 규제 완화 이후 첫 핼러윈을 기념하기 위해 이태원에 몰려둔 군중 수를 어떻게 규제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중 안전 전문가 폴 워트하이머는 WSJ에 “코로나19 규제로 인해 억눌린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당국이 이태원에 예상보다 많은 숫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 집행기관이 클럽 경비원처럼 골목길에 대한 접근을 관리했어야 한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태원 참사를 두고 “한국의 최악의 평시 재난 중 하나”라며 “번성하는 기술과 대중문화 강국인 한국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보도했다.

NYT는 “법으로 미리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정치·노동 집회와 달리, 매년 핼러윈마다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은 크고 조직적인 행사를 개최할 때 제한이나 허가 없이 자유롭게 모인다”며 “서울의 관리들이 토요일(29일) 밤 조직적이지 않은, 자발적인 군중들에 의해 허를 찔렸다”고 평가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올해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예상됐지만, 지역 지자체와 경찰의 준비가 허술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28일에도 인파에 밀려 사람들이 넘어지는 사고 목격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왔지만, 행정당국의 통행규제 강화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관은 주로 마약 사용과 성범죄 감시 수사를 담당했고, 지방자치단체(용산구청)가 사전에 공표한 안전대책에서도 코로나 관련 위주여서 교통규제에 관한 기재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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