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생존자, ‘이태원 참사’에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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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말만은 하고 싶어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이선민씨가 지난 주말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밝혔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인 이씨는 '산만언니'라는 필명으로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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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말만은 하고 싶어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이선민씨가 지난 주말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밝혔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이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희한하죠?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나간다는 것이”라면서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느닷없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고 적었다.
이어 “이에 대해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저는 납득이 안 된다”라면서 “어째서? 왜? 또? 라는 물음만 떠오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전에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고 했다”면서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에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어떤 말이라고 위로가 되겠습니까. 차마 입 밖으로 아무 말도 안 나온다”라면서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이 일도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앞서 다른 모든 무고한 참사 피해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그랬듯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불시에 명을 달리한 분들의 죽음에, 또 가족을 잃은 그 비통함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로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인터뷰 요청이 자꾸 와서 대신 서면으로 입장 밝힌다”고 설명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인 이씨는 ‘산만언니’라는 필명으로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붕괴사고로 무너진 사고다. 당시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친 초대형 참사로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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