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생존자, ‘심신 압박'의 후유증 적극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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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 생존자들은 당분간 건강 상태를 자세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무사히 빠져나왔더라도 통증, 혈액순환 저하, 배뇨 이상 등 신체적 이상이 나타났거나 불안, 불편감 등 심리적 어려움이 발생했다면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이형민 교수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이들은 신체적 이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심리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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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이들은 신체적으로 강한 압박을 받았다. 강한 압박은 '압박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압박 증후군은 장시간 신체 압박으로 산소 공급이 중단돼 근육, 신경 등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압박으로 인해 순환하지 못하고 쌓여 있던 체내 독성물질이 압박상태가 풀린 다음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 전신 장기 손상(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압박 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횡문근융해증이다. 횡문근융해증은 압박 등으로 인해 심각한 손상을 입은 근육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괴사가 일어나고, 괴사로 인해 발생한 독성물질이 혈액 등 순환계에 침투해 전신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이 많은 콩팥으로 흘러가게 되면, 콩팥 기능은 마비돼 급성 세뇨관 괴사, 신부전증 등이 생긴다.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면 근육 통증, 경직, 근 무력감, 부종, 혈액순환 저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배뇨 장애, 소변 색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이형민 교수는 "당장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손상을 입은 환자가 귀가하진 않았을 것이나, 현장이 워낙 혼란해 손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귀가한 부상자들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압박 증후군까진 아니더라도 압박으로 인한 골절 등 각종 외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이들은 귀가했더라도 추가 진료를 받길 권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체적 이상이 없더라도, 외상 후 증후군(PTSD)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형민 교수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이들은 신체적 이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심리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응급의학 전문의들조차 이태원 참사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라며, "현장에 있던 이들과 구조자, 언론을 통해 현장을 가감 없이 목격한 이들의 충격은 더욱 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땐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게 나중에 증상이 심각해지고 나서 치료받는 것보다 예후가 훨씬 좋다"며, "조금이라도 심리적인 불편함이나 불안감이 느껴진다면 이른 시일 내에 전문가 상담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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