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에 조기 걸고, 경영진은 합동분향소 찾고…기업들, 이태원 참사 애도 동참
주요 대기업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국민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통·호텔 업계가 핼러윈 마케팅을 취소·축소한 데 이어 다른 기업에서도 조기 게양이나 최고 경영진의 조문 등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서울 서초사옥을 비롯한 수원·평택·광주 등 전 사업장에 조기(弔旗)를 게양하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애도 메시지를 사내에 게시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애도 메시지를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국가 애도 기간 동안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 창립 53주년 기념식을 예년보다 조용히 치를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지난 27일 취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메시지에 주목했지만, 삼성 측은 국가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최대한 간소하게 행사를 치른다는 방침을 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년에도 대표이사 기념사, 사내 표창 등 간소하게 창립기념일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는 뜻에서 더 조용하고 엄숙하게 지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행사와 상품 프로모션, 마케팅 이벤트도 대부분 취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진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홍명보 울산현대축구단 감독도 경영진과 함께 조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예정돼 있던 울산현대축구단의 K리그 우승 기념 팬 사인회도 취소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0일 서울 양재동 본사와 남양연구소, 완성차 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고 그룹 소셜미디어 계정의 로고를 국가 애도 기간 검은색으로 바꿨다. 다음 달 3일 예정됐던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 합동 콘서트 ‘함께’의 오프닝 공연도 취소했다.
LG그룹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국화 이미지와 함께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 메시지를 게시했다. 앞서 LG전자·LG생활건강 등은 마케팅 활동과 오프라인 행사 등을 취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 회장은 조문 뒤 방명록에 “생명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고 부상을 당한 모든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미래의 더 나은 사회를 만들도록 잊지 않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이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일 조문할 예정이다.
SK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인 11번가는 할인 행사 명칭을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그랜드 십일절’로 변경해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중소 사업자들의 생계가 걸려있는 문제(여서 취소하기 어렵다)”라며 “행사명을 바꾸고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3일 창립 56주년을 맞는 효성그룹은 국가 애도 기간 중인 점을 고려해 기념식 없이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회사 차원의 조문이나 애도 메시지 발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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