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참변, 애도가 먼저" 연예계도 멈췄다
[손화신 기자]
수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를 향해 애도를 보내고 있다.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해짐에 따라 몇몇 가수들은 예정된 공연과 컴백일정을 취소했고, 방송계와 스포츠계에서도 결방 및 행사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며 추모를 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0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핼러윈 파티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일어난 이 사고의 사망자는 31일 오전 기준 15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 손흥민 인스타그램 |
ⓒ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
송은이는 "어떻게 위로를 건네고 어떤 말로 추모하여야 할지조차 막막합니다. 그저 마음이 너무 아플 뿐입니다. 한편으론 우리의 마음을 스스로, 서로, 돌아보고 괜찮은지 살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라며 "추모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면 그 방법도 당연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마음이신 자우림 김윤아님의 피드를 리포스팅 하겠습니다"라고 썼다.
▲ 박재범 인스타그램 |
ⓒ 박재범 인스타그램 캡처 |
소유진은 자신의 SNS에 국화꽃 이미지와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더 먹먹해진다. 허망하게 떠난 이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현영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너무 황망한 소식에 온 몸에 힘이 빠져 한참을 TV 앞에 앉아 있었어요. 너무 젊고 예쁜 나이에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예쁜 나이의 젊은이들과 남겨진 가족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소지섭, 성시경, 이연희, 고소영, 정보석, 차인표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 박재정 인스타그램 |
ⓒ 박재정 인스타그램 캡처 |
박재정과 알렉사 외에도 가수 장윤정, 영탁, 홍진영, 노브레인, 먼데이키즈 등이 콘서트를 취소했고, 엑소 첸, 용준형, 펀치, 네이처, 드리핀, 크랙시, 아이리스, 아이칠린 등은 새 앨범의 발매를 잠정 연기했다.
가요계뿐 아니라 방송·영화계도 계획된 행사를 취소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오늘(31일) 예정이었던 배우 마동석, 정경호 주연의 영화 <압꾸정> 제작보고회 취소되는가 하면, 역시 같은 날 예정이던 강하늘, 하지원, 권상우, 고두심 주연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의 제작발표회도 취소됐다.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예정된 MBC < 2022 카타르월드컵 > 기자간담회도 취소를 알렸고, 영화 무대인사의 취소도 잇따랐다. 지난 30일 예정이던 영화 <자백>과 <리멤버>의 무대인사가 그 사례다.
30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팝 콘서트>도 전면 취소됐다. 유명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기로 돼 있던 이날 콘서트에는 약 3만 명의 관객이 운집할 예정이었고, 외국인 관람객 수천 명도 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상태였으나 부산시는 사고 소식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오는 11월 1과 4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선우예권의 공연도 취소됐다.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과 일부 드라마의 결방 소식도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마녀의 게임> 등이 휴방하고, Mnet <아티스탁 게임> <스트릿 맨 파이터> <엠카운트다운> < 쇼미더머니 11 > 등도 이태원 참사로 인한 결방 소식을 전했다. 이밖에도 많은 지상파 및 종편, 케이블 방송들이 결방을 공지했고, 일부 방송은 뉴스특보 등으로 대체 편성했다.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유정복 인천시장과 관계자들이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좌석 수 2만7천500석)에서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이날 안전 점검은 다음 달 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관중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진행됐다. 2022.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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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 외의 다른 사전행사들도 최소화한다. 치어리더 응원이 생략되고, 축포 역시 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이와 같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추모물결은 야구장 외에도 배구장, 축구장, 농구장 등에서도 이어졌다. 개막전을 연 여자 프로농구는 경기 전 행사를 모두 취소했고, 선수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프로배구 경기 전, 기업은행과 도로공사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FA컵 결승전에서는 10분 30초 동안 응원이 멈췄는데, 이는 국가 애도 기간 동안 응원을 자제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남자농구 창원 LG도 홈경기에서 예정된 핼러윈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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