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이태원 참사 조문…"안전망 점검, 가짜뉴스는 예의주시"

성지원 2022. 10. 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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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3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한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로키(low-key)’로 움직였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등 지도부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221031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근조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검은색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를 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참사의 현장에서도 시민 정신은 살아있었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몸을 던진 소방관, 경찰관과 의료진, 그리고 많은 시민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혐오표현, 낙인찍기가 SNS상에 번져나가고 있다. 경찰관과 소방관에 대한 비방, 근거없는 유언비어가 벌써 유포되기 시작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사고수습과 원인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히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각 지역 당원협의회 별로 추모현수막을 걸고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국민의힘은 11월 한 달 간 이어지는 예산 국회에서 대응책을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번 예산국회에서 국가 사회 안전망을 전면 대점검하겠다.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찾아내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정부 사고수습과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필요한 협력은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직후 정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들은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원내지도부는 다음 달 1일 원내대책회의를 가진 후 분향소를 방문할 예정이며, 각 상임위원회 별로 분향소를 찾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국민의힘은 별도 대책기구를 꾸리는 등 당 차원의 추가 조치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도부 내에서도 ‘보여주기식 대응은 하지 않되, 정부의 사고 수습을 지원하는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참사를 둘러싸고 SNS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가짜뉴스에 대해선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당내에선 참사의 원인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 때문’이라는 등의 대통령실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며 이슈가 정치권으로 커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원들이 속한 SNS 단체 대화방에서도 일각에서 ‘용산 사태’ 등의 단어가 유통되는 데 대해 “‘핼러윈 사태’라고 규정하는 게 맞다”는 의견과 “세월호 사건 이후처럼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지도부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팩트체크를 하고 있다. 가짜뉴스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 논평을 통해 사실관계를 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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