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갇혀 있는' 봉화 광산사고 엿새째…95m 남았지만 수일 걸릴 듯

이수일 2022. 10. 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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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일어난 매몰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엿새째 갇혀 있지만, 열악한 갱도 환경으로 구출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구조당국은 지난 26일부터 113시간째 지하 190m 광산 제1수직갱도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을 구출하기 위해 제2수직갱도에서부터 선로를 깔며 진입로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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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 있는 작업자들의 생사 여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아
구조당국, 제2수직갱도부터 1·2구간 나눠 작업 中
'구조 예정 지점'으로 기대한 지하공간까지 아직도 95m…수일 걸릴 전망
광산 회사, 2차재해 없도록 안전하게 진입로 복구 작업 진행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 닷새째인 지난 30일 오전 사고가 난 광산 제2 수직갱도 앞에서 구조 당국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일어난 매몰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엿새째 갇혀 있지만, 열악한 갱도 환경으로 구출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작업자들의 생사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31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천공기를 이용한 생존확인용 시추 작업은 76㎜의 경우 150m 깊이, 98㎜는 40m 깊이까지 작업이 진행됐다.


구조당국은 지난 26일부터 113시간째 지하 190m 광산 제1수직갱도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을 구출하기 위해 제2수직갱도에서부터 선로를 깔며 진입로를 만들고 있다.


구조당국은 이들이 땅속 190m에 고립됐지만, 대피했다면 경사를 따라 위쪽 170m 지점에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추정에 따라 구조당국의 시추 목표 깊이는 땅속 170m이다. 땅속 170m까지 작업하고 고립 작업자들의 생존을 확인하면 관을 통해 통신시설, 식품, 의약품을 내려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작업자들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광산 내 폐갱도인 제2수직갱도(수직 깊이 140m)에서부터 ‘1구간’(수평 거리 45m)과 ‘2구간’(수평 거리 100m)으로 나눠 암석제거 등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갱도 여건이 열악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구조당국은 수평으로 약 50m 구간까지 진입로를 확보했으며 광차 방향 전환 구간도 9m를 확보했다. 구출 진입로 5m를 더 확보했으며, ‘구조 예정 지점’으로 기대한 지하 공간까지 약 95m 남았다. 이 지점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구조당국에 남은 가장 큰 과제는 2구간에 남은 진입로 95m를 얼마나 빨리 확보할 수 있는지다. 작업 속도가 지체되자 고립 작업자 가족들은 브리핑에서 “전문 구조 인력이 따로 투입되지 않고, 회사 소속 작업자들이 매일 고생하고 계신다”며 “그분들의 처우와 안전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구조 예정 지점’으로 기대되는 곳의 지표면에서 각기 지름 76㎜·98㎜ 크기의 구멍을 땅속으로 뚫는 시추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업체 측은 낙석이 이어져 2차 재해가 안 나도록 안전하게 진입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톤(t, 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작업자 7명 중 2명은 오후 8시께 자력 탈출, 3명은 오후 11시께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다. 조장 박씨(62)와 보조작업자 박씨(56)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사고를 통보해 비난을 받았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을 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8월 사고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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