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원 "왜 이태원 갔냐는 꼰대들, 2002년 당신은 어땠나"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 보이즈’ 등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소재원(38) 작가가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30일 소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며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 가?’라는 앞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고 꼬집었다.
소 작가는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는가?”라며 “수천만이 거리에 나왔었던 시절이었다. 혈기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리를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다”라며 “미꾸라지 몇 마리의 흙탕물이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 작가는 “2002년이나 지금이나 미꾸라지 몇 마리는 늘 존재했다. 단지 미꾸라지들이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이라며 “미꾸라지들로 하여금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꺾인 것이다. 비극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꼰대들의 주둥이가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길. 어느 시대나 존재해 온 빌어먹을 것들을 비판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옆 좁은 골목에서 핼러윈 행사를 즐기러 온 인파가 한 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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