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관 "이태원 외국인 사망자 26명, 국민 준한 지원 검토"
핼러윈 데이 ‘압사 참사’와 관련 외교부는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우리 국민과 차별 없이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외국인 사상자도 우리 국민에 준해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외국인 사망자에 대한 장례 지원과 보상, 위로금 부분에서 우리 국민과의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장관은 또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외교부 공무원과 1대 1로 매칭 지정해, 유가족과의 연계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유가족의 입국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지역 내 우리 공관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례비 1500만원, 중상자 1:1매칭"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지난 30일 오전 7시 긴급 상황 점검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외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해당 주한 공관에 장관 명의의 서신을 발송해 피해 내용을 공유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 전 재외공관에 비상 근무 태세를 지시하는 한편,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외국인 통역 및 병원 이송 등의 필요한 업무를 지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참사로 26명의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했고, 15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중 14명은 치료를 마친 후 귀가한 상태고 나머지 1명은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외국인 사망자의 국적은 이란 5명, 중국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등이다. 이외에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국적의 외국인이 각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직후만 해도 소방당국은 외국인 사망자가 2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사망자의 신원 확인 절차가 본격화하며 외국인 사망자의 수는 16명에서 20명으로, 30일 오후엔 26명으로 늘었다.
바이든 "슬픔의 시기, 기도하겠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30일 성명을 통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매우 참혹한 사고로 젊은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매우 슬프다”며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 및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위로 전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불행히도 중국 인민 몇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며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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