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전 사이클 사상 첫 4관왕 염슬찬...사이클이 즐거운 유망주

이은경 2022. 10. 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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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국장애인체전 4관왕에 오른 염슬찬(왼쪽). 사진=염슬찬 선수 가족 제공

지난 24일 막을 내린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남자 사이클 사상 첫 4관왕이 나왔다. 주인공은 인천광역시 대표로 출전했던 염슬찬(27)이다.

염슬찬은 남자 사이클 개인도로 독주 18.6㎞에서 우승하고 트랙 부문 3관왕(C1~C2 독주 1㎞, C2 개인추발 3㎞, C1~C5 팀 스프린트)에 오르면서 4관왕이 됐다. 역대 장애인체전 사이클에서 4관왕에 오른 건 염슬찬이 처음이다.

염슬찬은 뇌성마비로 C2 등급의 지체장애 선수다. 장애인사이클에는 하부 카테고리가 여러 개 있다. 염슬찬이 타는 C 종목의 사이클은 일반 사이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지만 장애에 따라 핸들 등을 바꿀 수 있다. 그 외에 시각장애 선수들이 타는 2인용 자전거인 텐덤, 하반신 장애인 선수가 타는 핸드사이클 등이 있다.

한국은 역대 패럴림픽 메달 수에서 탁구(98개), 육상(71개), 사격(57개) 등이 강했고 사이클(14개)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C 부문에서는 국제경쟁력이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유망주 염슬찬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염슬찬의 아버지 염경훈씨는 “한국 장애인사이클의 저변이나 훈련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슬찬이가 다소 늦었다고도 할 수 있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사이클을 시작했는데, 재활 목적으로 접하게 된 사이클을 너무나 재미있어 했고 기량이 빨리 향상됐다. 지금도 사이클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했다.

염슬찬은 2014년 국가대표팀 상비군으로 선발되는 등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시련도 있었다. 훈련 환경이 비교적 잘 갖춰졌던 실업팀 SK텔레콤 장애인사이클팀에 소속됐지만, 팀이 갑작스럽게 해체돼 최근에는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도로사이클을 훈련할 만한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아 훈련은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하고 있다.

염경훈씨는 “슬찬이가 사이클을 타면서 재활에도 큰 도움이 됐고, 고된 훈련을 잘 참고 이겨낼 정도로 사이클을 좋아하고 발전해 가고 있다”면서 “4관왕이라는 결과를 잘 낸 것에 대해 아들과 따로 이야기도 나누고, 자축도 할 계획이다. 체전 마치고 모처럼 훈련을 쉬면서 휴가도 받았다”며 웃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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