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연말특수에 기대
공급 축소에도 수요 줄어 실적↓
4분기 수출입 물동량 급증 시기에 기대
해운 운임의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위축되고 하반기 경제 지표의 하향세로 해운업계에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고강도 긴축이 시행되며 급격한 경기 위축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은 둔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3분기 MSI 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재정정책 변화로 인한 수요위축이 신조 인도와 정체 개선에 따른 실질 공급 증가와 맞물리며 수급불균형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 증감률 전망치로는 수요가 –0.6%, 공급은 4.3%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운임시장은 3분기 성수기 돌입에도 불구하고 운임 낙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스팟운임 급락은 내년 계약운임에도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건화물선의 경우도 수요는 전년 대비 0.6% 증가될 전망이지만 총 선복량 증가율은 2.0%, 유효 선복 증가율은 0.8%로 예상돼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중단됐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UN 중재 하에 재개된 점이 수요 개선 요인이 됐으나 최근 러시아의 곡물 수출 중단으로 인해 물동량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하반기는 브라질 옥수수와 러시아 소맥 수출 피크 시즌이다.
전쟁으로 인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흑해 곡물 수출 차질은 지속될 것이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로 인한 물동량 증가도 단기 효과에 그칠 가능성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 캐나다산 곡물 수출 증가가 올해 우크라이나 곡물 물량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체선 완화도 향후 운임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로 인한 컨 화물의 건화물선 전환 효과도 컨선 시황 하락에 따라 점차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러시아의 유럽향 가스 공급 축소에 따라 유럽향 연료탄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실질적인 수요 개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마이너벌크 물동량 증가세 둔화 예산도 나왔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재 및 시멘트, 목재 수요 감소는 마이너벌크 물동량 위축 요인이 되고,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 조치와 러시아·벨라루스 비료 제재 또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계 석유 공급은 OPEC+ 생산량 통제 완화 및 미국 생산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4.6% 증가가 전망됐다. 반면 세계 석유 수요량을 하회하며 국제유가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 시행과 OPEC+ 생산 정책변화는 석유 공급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될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24일 기준 시장 동향에 의하면 상하이컨테이너(SCFI) 종합지수는 1779p를 기록하며 18주 연속 하락했다. 북미는 21주 연속 하락, 유럽은 19주 연속 하락 등 주요항로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미국 동부와 유럽 허브 항만의 정체, 선사들의 노선 합리화 추진이 운임 하락세를 조금 늦추는 양상을 나타냈다.
동남아 항로는 2주 연속 소폭 늘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장기화로 주요 생산 기업의 탈 중국화를 계기로 다수의 소비재 기업이 베트남 등지로 이전하면서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고, 방글라데시와 대만 등지로도 이전이 늘며 향후 동남아를 거점으로 한 거래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인한 해운 운임 하락세에 해운업계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보통 4분기는 수출입 물동량이 급증하는 시기다.
11월 11일 중국의 광군제와 월드컵, 11월 25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로 연중 최대 쇼핑기간에 따라 물량이 몰리는 시기로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해양진흥공사는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고환율, 고금리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운임 하락세가 일부 항로 노선 합리화로 조금씩 낮춰지고 있고, 다가올 연말 소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선복량 조절을 하고 있지만 다시 운임이 올라가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북미 내륙 운송의 혼잡과 유럽의 연료비 및 소비재 부담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정세불안을 변수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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