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날 60명 모여 술자리…서영석 감찰 지시한 이재명

김경희 2022. 10. 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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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천 정)이 30일 경기 파주시의 한 저수지에서 시도의원들과 족구 후 술자리를 갖고 있다. 뉴스1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4명의 사망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당원들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되자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서 의원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서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지역위원회 교육연수를 다녀온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슬픔에 잠겨 있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다”며 “하지만 사려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천 정)이 30일 경기 파주시의 한 식당에서 시도의원 및 당직자들과 술을 마시며 점심을 먹고 있다. 뉴스1

앞서 서 의원은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진 30일 경기 파주의 한 저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정)당원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서 의원과 시도의원 등 당원 60여명은 저수지에서 족구를 한 뒤 소주와 맥주를 나눠마셨고, 이후 포천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한차례 더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다만 이번 사건을 의식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국가애도기간에 당원 수십명과 술자리를 가진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9분쯤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본 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 대표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역위원회 정치 일정을 최소화해 달라고 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요청했다. 조정식 당 사무총장은 ‘이태원 참사 관련 유의사항’이라는 문자를 의원 및 당직들에게 보내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음주, 취미활동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천 정)이 30일 경기 파주시의 한 저수지에서 진행한 워크샵에서 시도의원들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ㆍ경상 116명)이다. 합동분향소는 서울광장과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됐으며, 정부가 결정한 국가 애도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운영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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