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지지율 떨어진 尹, '이태원 참사'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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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취임 이후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이태원 참사'로 다시 한번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번 이태원 참사가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였다고 언급하면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미흡한 초동조치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임했던 사례가 이번 정부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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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 5월 취임 이후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이태원 참사'로 다시 한번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사후 대처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지 윤 정권의 무능함에 대한 야권 프레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현재 상황을 '서울의 비극'이라고 부르며 이번 이태원 참사 수습과 대응에 관한 평가가 윤 정부의 향후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윤 대통령은 사고 발생 직후 몇 시간 만에 긴급점검회의를 소집하고 잇따라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대국민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유족과 부상자에 치유 지원금 지급을 약속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조사와 안전 조치 검토를 약속했다.
미 중앙정보부(CIA) 출신의 김수 랜드코퍼레이션 정책분석가는 블룸버그에 "현 정부의 사건 수습과 대응을 야당과 여당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사소한 실수나 착오조차 현 정부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대표성을 띨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보수 검사 출신의 윤 대통령이 한국갤럽이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 5월 취임 당시인 51%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3주차 33%를 기록한 이후 9월 4주차(28%)부터 5주 연속 20%대로 내려앉았다가 이번 조사에서 30%대 턱걸이를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응답자들은 정상 외교 일선에서 처신 문제를 일으킨 경험·자질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번 이태원 참사가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였다고 언급하면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미흡한 초동조치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임했던 사례가 이번 정부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했다.
김두연 신미안보센터의 선임연구원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참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윤 대통령의 리더십과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세월호라는 비극의 역사를 길잡이로 본다면 윤 대통령이 영웅이 될 수도 있고 (박 전 대통령처럼)쫓겨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국 외신들은 정부의 현장 통제 등 사전 예방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참사가 예견된 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규제가 풀린 뒤 맞이한 첫 핼러윈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계 부처의 사전 예방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군중 통제에 대한 경험이 있는 나라인 한국에서의 이태원 상황은 최근의 정치적 시위 현장에서 민간인보다 경찰이 많은 것처럼 보인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존 제이 범죄학 컬리지 강사인 브라이언 히긴스는 NYT에 경찰과 공공안전 당국자들이 쏟아져나온 규모의 군중에 대한 대응에 준비가 안 된 상태였던 걸로 보인다며 "충분한 현장 인력과 계획이 없었던 것은 꽤 분명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영국 BBC 방송도 이번 행사에 참가인원 제한이 없었던 점에 주목해 "안전기준과 군중 통제 조처가 취해졌는지에 의문을 제기했고, 프랑스 AFP통신은 참사 이틀 전인 27일 이태원에 200명의 경찰관을 배치한다고 밝힌 경찰 보도자료를 언급하면서 이번 참사가 대비 부족으로 인해 촉발된 '인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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